2011.08.16 00:52
* 굳이 한예슬 케이스를 끌고오고싶진 않습니다. 내막을 모르니까요. 다만, "마음에 안들어도 할껀 해야한다"라는 얘기를 보니 좀 걸리는게 있거든요.
* 이게 경우에 따라 다르긴합니다. 모든게 다 그렇다는 얘긴 아니에요. 어쨌든.
뭔가가 한방 빵하고 터져야 하지 않나요. 유혈이 낭자하고 막대한 손해가 발생해야 뭐가 고쳐지지 않나요. 온건하고 평화적으로 프로정신 발휘해서 불만이 있어도 할거 다 한 뒤 모든 것이 끝나고 넌지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거, 참 성숙해보이고 현명해보이죠. 그런데 그건 결국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뭔가를 '달성했다'라는 얘기죠.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라면 '달성'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불만'에 포커스가 맞춰지진 않아요. 그건 그냥 참고사항이 될 뿐이잖아요.
여기서 중요한건 폭탄을 터트릴만큼 '마음에 안드는게' 무엇이냐겠죠. 그래서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얘기한거고요. 닭이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겠지만, 둘의 이해관계가 사전에 분명히 합의되고 지켜야할 선이 확정된 상태라면 애시당초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 자체가 적어질테니까요.
* 제 협소한 경험의 범위에서, 큰의미에서 무언가가 수정되거나 변화되는건 임팩트있는 사건과 투쟁같은 것들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사건이나 투쟁덕분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모두가 그것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마련되어야 변화가 일어나거나 관리자들 라인에서 '시스템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더라고요. 그전까진? 손해가 아주 크지 않다면 불만이 있어도 그냥 하던데로 하죠. 그래도 일은 진행되잖아요. 더군다나 거기서 슬쩍 어긋나는 사람에겐 '책임감 없다', '능력이 없다'라고 비난할 수도 있죠.
결국엔, 개선되기보다는, 고착되지요.
뻥하고 터지고 문제가 재기되고 손해를 봐야 조금(?) 바꿔볼 생각을 하게되는거 같아요.
이번 한예슬문제는, 한예슬개인이 가진힘이 좀 작아보여서, 개인이 묻힐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게다가 본인이 그걸 이슈화 삼고 싶어서 머리를 쓴일같지 않아서, 본인이 감당할 손해가 커보이구요.
전 이번일로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거 같습니다.
프로의식은, 어디까지 프로여야 프로를 때려치워도 욕안먹는 프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