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글을 보니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가 제작 환경에 불만이 있어 pd와 마찰을 빚다가 파업(?)을 했다.' 라고 이 이슈를 이해했는데,

저는 한예슬씨의 행동이 그냥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촬영 스케줄에서 이탈해서 미국으로 간 것은 파업하는 것과 효과가 다를 것이 없잖아요.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하지 않거나 방해해서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파업의 목표잖아요. 사업장에서 파업을 하는 분들과 한예슬씨는 제가 보기에는 소득수준 외에는 별 차이 없는 것 같고요.

소득수준에 따라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므로, 사실 동일한 것 같고요.

pd교체와 주5일제를 요구했으니 제작측에 요구하는 주장도 명확하네요.

고용의 형태가 일반 노동자들과 다르다고, 계약을 지켜야 한다지만,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게 해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제공해주지 않는 업종이 얼마나 많나요.

그렇게 보면 화물차 차주분들이나 택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차이가 없잖아요.

결국 따져 보면 일반 노동쟁의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소득수준이나 고용형태의 차이를 들어 한예슬씨가 무책임하다고 할 수가 있을까요?

투쟁의 강도에 상관없이 파업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노동자들이나 협력업체에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죠.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참여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하는 것이잖아요.

한예슬씨의 행동 때문에 스탭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논리를 모든 국민들이 납득했더라면, 저는 투표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 채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사업장에서의 노동쟁의와 한예슬씨 행보 간 차이를 전혀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한예슬씨 행동에 웬지 이상하지만, 속이 시원합니다. 그 행동에 숭고한 이상이 있든 그냥 짜증나고 욕먹어서 화가 났든, 그게 중요한가요,

저항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한예슬씨 관련 감명깊게 읽었던 글을 올려 봅니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7461021&page=5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7459429&sca=&sfl=wr_subject&stx=한예슬&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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