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6 12:29
아침에 출근길에
상체는 인도에 하체는 도로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몸뚱아리를 하나 보았습니다.
순간 시체인 줄 알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확인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죽었을까봐 만지지는 못하겠고ㅜㅜ
사람들 참 태연하게 그냥 잘도 지나가더군요. 무서운 세상..
아무리봐도 저러다 차에 치이지 싶어서 두리번 거리다가
뒤따라오던 남자분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더니 마지못해 그 분께서 누워있는 몸뚱아리를 대신 흔들어주었습니다.
흔들어도 반응 없습니다 ㄷㄷㄷㄷㄷ
또 흔들어도 반응 없습니다 ㄷㄷㄷㄷㄷㄷ
계속 흔들어도 반응 없습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
죽은게 분명해라고 생각할 무렵...
갑자기 반으로 딱 접히는 다리!!
아놔..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결국 남자분이 119 신고하고 기다리는데, 남자분의 친구분이 오셔서 둘이 함께 기다릴테니 가던길 가시라고..
술냄새가 엄청 나는 걸 보니 그냥 취해서 자고 있는 것 같다 하시더군요.
편한마음으로 출근하면서 보니 주사님께서 시체 치우러(?) 오고 계시더군요-_-
주사님이 도착했을때는 그 몸뚱아리는 없었다고..그 사이에 119 와서 데려갔나봅니다.
정말이지..취하려면 곱게 취해야하지 말입니다.
아침부터 시체구경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