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꽤 돼서 감흥이 좀 사라졌는데 간단 후기 올려요.

 

1. 주인공들이 다들 뭔가 아픔을 하나씩 갖고 있고, 그들은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그 누군가를 용서하고 화해하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얘기예요.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뻔한 구성이예요.

 

2. 결과적으로 상황만 더 악화되는 헛된 복수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용서와 화해를 부각시키기는 하지만,

용서와 화해에도 한계나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진 않더라고요.

썩어빠진 애는 용서나 화해를 하려 해도 늘 썩어빠져 있고,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복수를 해줘야 그나마 한이 풀리는 경우도 있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용서와 화해인 것 같은데, 그게 적용되지 않는 아프리카 에피소드가 있어요.

 

3.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아요.

다들 좋았는데 특히 정말 훌륭한 연기를 펼쳐준 분이 눈에 띄어요.

마리안 역을 맡은 트리네 뒤르홀름 Trine Dyrholm 이요.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군요.

이 분이 그렇게 급순간적으로 격분하고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참 놀라울 정도였어요.

 

4. 그 외 남자 꼬마 주인공도 좋아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을 듯 보이는 살짝 반항심 있어 보이면서 마음에 상처도 있는 소년이랄까요.

이름이 윌리엄 용크 닐슨인가요. 제이미 벨 느낌도 살짝 나면서, 이 사람도 좀 뜰 거 같은 배우예요.

 

5. 아주 일상적인 대사들. 어려운 단어도 안 나오고 생각하고 곱씹어야 할 대사도 없어요.

맘 편하게 술술 자막이 읽히는 간만에 편안한 영화였어요. 하지만 약간은 지루하기도 하고 마지막 급 화해의 과정이 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해요.

애써 아름다운 결말을 지으러 애쓴 느낌도 든달까요.

 

6. 해브넨이 복수라는 뜻이라고요. 영화를 보다보니 복수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복수가 헛된 경우도 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89
112 삼양에서도 라면 신제품이 나왔네요. 무려 나가사끼 짬뽕! [22] Aem 2011.08.18 5756
111 집념의 한국인 임종국의 육성 [1] 가끔영화 2011.08.16 911
» [인 어 베러 월드 Hævnen] 간단 후기, 여주인공 트리네 뒤르홀름 [3] 프레데릭 2011.08.16 1445
109 몇몇 육필원고 [1] 가끔영화 2011.08.14 1370
108 도전1000곡을 보면서 [1] 가끔영화 2011.08.11 1426
107 청소년 커플을 위한 음악회 ― 로미오 & 쥴리엣 (만 19세 이상 입장 불가) [2] 김원철 2011.08.09 1584
106 [듀9]국어질문- '여러가지 제반사항'은 동어 반복인가요?? [4] at the most 2011.08.06 5609
105 [무더위바낭] 아이폰 3Gs 너무 하네요 ㅠㅜ [10] kiwiphobic 2011.08.05 2368
104 롯데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 [10] chobo 2011.08.02 2021
103 넥센 트레이드 잔혹사 [5] chobo 2011.08.01 1772
102 [판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특별판>, <플루토> 전편 판매합니다. [1] 시간초과 2011.08.01 1200
10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번역본 VS 영화 중 덤블도어의 "After all this time?" 우리말 번역 (스포일러) [7] 라곱순 2011.07.31 6620
100 이제껏 만들었던 중 가장 훌륭한 떡볶이 [12] 미나 2011.07.29 3413
99 [스포일러] 스크림4. 전 뭐 그냥저냥 볼만 했습니다. [2] 로이배티 2011.07.27 1022
98 피판 작품상이 [광란의 타이어]에게 돌아갔네요. [3] 쥬디 2011.07.23 1105
97 우는거 [2] 가끔영화 2011.07.22 1374
96 우리나라는 왜 청와대 수석을 장관 시키는 데에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2] 가끔영화 2011.07.14 1557
95 취미 [4] GO 2011.07.14 1550
94 철학자 출신 지휘자가 ‘차라투스트라’를 만났을 때 [3] 김원철 2011.07.12 1827
93 각하 "나도 왕년에 발차기 좀 했다" 그리고 각하는... [8] chobo 2011.07.11 24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