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금요일 어찌어찌 시간이 되어 혹성탈출을 봤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 관전포인트는 앤디 서키스의 연기였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골룸 역을 할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가 에딩턴과 아인슈타인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팬이 되었는데,

이번에 연기력의 정점을 찍은 듯합니다.(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은요)

아무리 기술적인 면이 작용했다고 해도 어쩜 이렇게 위화감없이 연기를 하는지 감탄했어요.

시저에게 반한 것만 같아요. ㅎㅎ


액션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고, 수의사 역 배우가 제 스타일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2. 금요일 갑자기 시간이 난 거라 혼자 갔었는데요. 낮시간이어서 극장이 좀 빈 편이었고,

제가 앉아 있던 줄에는 역시 혼자 온 한 남자분이 계셨는데요.

제가 약간 관객에 민감한 편이라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혼자 온 분이라 괜찮겠구나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 왠걸요. 이분 민폐 3종 세트였어요.


계속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고 어디선가 묘하게 역겨운 고기냄새가 풍겨온다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옆을 보니 이 분이 무려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를 우걱우걱 드시고 계신 겁니다. 

헐. 극장 안에서 햄버거 까먹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은 안 드는 건지..

그래도 너무 신경쓰면 영화에 집중할 수 없으니 마인드 컨트롤하고 넘어갔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옆에서 환한 흰 불빛이 들이닥치는 거에요.

이 무슨! 하고 돌아보니 스마트폰을 열어서 열심히 열심히 문자질을 하고 있더라구요.

확인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려 5분가까이 문자질을 하시길래 참지 못하고

꺼달라고 수신호를 했더니만, 째려보더라구요. ㅠㅠ


오늘 일진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참고 다시 스크린에 집중하는데

쿵쿵하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이건 또! 이러고 돌아보니 이분이 영화 아직 하고 있는데

중간에 일어나서 나가시다가 옆 좌석에 부딪히는 소리였어요. 아.. 정말.

이 때가 다리 위 대치 씬이었어요. 정말 한 소리 하고 싶었어요.

한동안 민폐관객 안만나나 했더니만 이렇게 몰아서 3단 콤보를 맞았습니다.

이런 사람들 극장 안 왔으면 좋겠어요. 


3. 주말에 어머니께서 재밌는 영화 보고 싶으시다길래 IPTV를 뒤져서 식스센스를 보여드렸어요.

오래된 영화라 혹시나 결말을 알고 있으신가 싶어 물어보니 모르시더라구요.

딴 방에서 놀면서 어머니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 사실은 **이다가 밝혀지는 순간 거실에서 어머니의 놀라움 가득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영화 다 보고 나서도 한 삼십분은 계속 얘기하시더라구요.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 정말 충격적이다, 재미있다.


나온지 십년도 훌쩍 넘은 식스센스를 스포없이 보신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살짝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여드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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