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듣다가 김어준이 열을 올리면서 문재인 필승론을 얘길하더군요. 
동생한테 마침 책이 있어서 절반정도 보다가 뒷부분을 대충 훝어봤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관련 얘기가 있던데 대충 훝어바가도 거의 울뻔했습니다. 

책은 재밌습니다. 뭐 저의 정치적 성향때문인것도 같긴 하지만..
거의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알지 못했던 문재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특히 노무현을 만나기 전의 성장기와 대학생때의 이야기는 특히 재밌더군요.

일단 이분.. 학교다닐때 학생운동을 엄청 하셨더군요.

그리고 특히 지금은 아내가 된 와이프분과의 7년 연예담 얘기가 재밌습니다. 
인상깊은 부분은.. 문재인이 대학시절 학생운동하다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을때 
당시 여친(지금은 와이프)이 면회와서 문재인에게 면회창너머로 보여준게 
문재인이 다니던 고등학교 야구부의 우승소식을 담은 신문 쪼가리라고 합니다.
문재인이 야구도 좋아하고 학교때 직접 선수로도 뛰었다고 합니다.
근데 당시 문재인은 감옥에 있었고 구속이 되냐 마냐 걱정이 태산.. 야구따위 안중에도 없었는데 
여친님이 그걸 보여준게 어이없으면서도 너무 귀여웠다고..

다른 에피소드는 문재인이 특전사로 근무중일때 역시 같은 여친이 면회를 왔는데 
먹을거를 잔뜩 싸가지고 오길 기다렸는데 안개꽃을 한아름 싸왔다고..
문재인은 대실망 했지만 이걸로 부대내에서 전설이 되버렸다는..
님여친은 통닭대신 안개꽃ㅋㅋ

암튼 문재인의 와이프님은 감옥에 있을때도 군대 있을때도 고무신 거꾸로 안신고 기다린건데..
저라도 다른거 볼거 없이 문재인같은 훈남이라면 그냥 주욱 기다리겠습니다.  

김어준이랑 김용민 교수인가요.. 문재인을 '충성도와 확산성을 동시에 가진 후보'라고 했습니다. 
유시민은 충성도는 높지만 그 충성도가 오히려 확산성을 방해하는 경우지만 문재인은 양쪽모두 유리하단 거죠. 
시대의 결핖을 채워질 이미지, 사사로워 보이지 않고 믿음직한 이미지.. 비극(노무현이 생각나게 하는)의 주인공같은 느낌에서 주는 연민의 감정.. 이런 평도 했었고요..
저도 간단히 말하자면 문재인은 이명박이 만든 짜증의 반대편에 서면서도 박근혜가 가진 매력과 같은점에 서 있다고 봅니다. 
물론 문재인은 박근혜와는 아주 다른 삶을 살았고 정치적 성향도 아주 다른 사람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먹히는 이미지는 박근혜와 많이 겹칩니다. 

그리고 다른 강점.. 만약 문재인이 후보로 나온다면 저는 문재인의 특전사시절 사진을 정치에 관심없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꼬실수 있을겁니다.
이 아저씨 특전사 출신ㅈ간지ㅋㅋ

뭐 아직 대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고 많은 일이 벌어지겠만서도요. 

유시민대표도 최근에 문재인의 인기가 더 오를것이라고 평했더군요. 

문재인은 대선 출마 여부에 '모르겠다, 그때 가봐야 알겠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대선부터 야권세력을 적극 돕겠다고 했습니다. 

문재인은 통기타 치던 노무현과는 다른 시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이 있는거 같습니다. 
예전에 민정수석 때려치고 히말라야 트래킹하러 간다고 발표를 하고  버버리 코트를 입고 척척 기자회견장을 나갔다고 하던데 그 모습이 ㅈ간지였다고..
활자중독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고 하고.. 
야생화에 대해서라면 웬만한 덕후도 저리가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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