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감독님, 그대안의 블루와 네온속으로 노을지다의 그 세련된 감각은 어디로 갔나요.

시월애에서도 영상미는 죽여줬죠. 세 작품 다 김현철이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는데 음악은 영화보다도 더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11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 푸른소금은 너무 촌스럽고 후지고 구리고 상투적이기 그지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광고감독 출신다운 화면빨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역시 90년대, 2000년에 나온 시월애 정도까지나 먹힐 수 있었던

뮤직비디오 스타일이었고 영화에 별 도움도 안 됩니다. 차라리 작정하고 허무주의, 공허함을 표방하여

그대안의 블루에 소재로 나왔던 디스플레이 상품들처럼 보여주기성으로나 만들었으면 좋았으련만,

괜히 이것저것 내용을 다 끌어와서 낯간지러운 문어체 대사를 배우들에게 쥐어줍니다.

 

배우들 연기는 전부 다 별로입니다. 특별출연도 아닌 조연출연으로 천정명, 이종혁, 윤여정 등 배우진이 화려하고

이경영, 김뢰하 같은 실력있는 조연연기자들도 잔뜩 포진했고 배역이 많은 작품임에도 어느 누구 하나 캐릭터를 건지지 못했어요.

이야기는 툭툭 끊기고 개연성도 없으며 허술합니다. 이미 초반 시작하고 40여분 정도 지나면 할 얘기는 다 푼 상태에요.

영화가 2시간 5분짜리인데 한시간 정도 지나고 난 뒤엔 아무리 봐도 다룰 얘기가 없어 보여서 대체 어떻게 진행 시키려고 저러나

싶었는데 내용진전은 전혀 없고 동어반복에 단순 늘리기입니다. 신세경 말고도 송강호 죽이려는 사람들이 많고 신세경 혼자만 저격수도 아닌데

송강호는 신세경이 저격할 땐 모든 활동반경이 다 잡히고 신세경하고 있으면 아무도 그를 보지를 못하나 봅니다.

 

때깔 좋은 화면빨을 위해 여러군데서 돌아다니면서 공들인 흔적은 보이지만 이야기에 섞이지 못해 영상 과잉으로만 보이고

음악은 진짜 후집니다. 배역의 감성을 늘 한발 앞서 가고 있는데데 신파조 투성이에요.

90년대 영화 보는것같아요.

이게 이현승 각본,감독으로 송강호,김승우가 캐스팅 됐던 밤안개가 엎어지고 이현승이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다시 쓴 시나리오인데

곳곳에 밤안개 시놉시스 흔적은 보입니다. 일단 주인공 이름도 동일하고 송강호와 김민준의 구도가 밤안개 설정과 비슷합니다.

기존의 밤안개의 느와르 이야기에 신세경과의 러브라인을 섞은것 같은데 인물들이 많이는 나오는데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송강호는 표정연기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대본이 받쳐주질 않으니까 영 어색하고 힘도 없고 건성으로 연기한것처럼 보입니다.

신세경은 미스캐스팅이었어요. 너무 애같아요. 좀 더 건조하고 치명적인 비주얼적 매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연기나 비주얼이나(그 답답한 머리모양하며)

모든게 조금씩 부족했습니다. 김옥빈 같은 배우가 했으면 근사하게 먹혔을것같군요. 이 영화에서의 신세경의 저격수 연기는 장난 같기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게 뭔가요. 스포라 밝히진 않겠지만 이 역시 90년대 영화 같은 결말입니다.

 

재미도 없고 썰렁하기만 하고 스타일리쉬한 요소도 시월애보다도 못하고, 진짜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소금밭 씬이 예쁘긴 합니다.  

암튼 송강호가 의형제 이후 오랜만에 나온 작품이기도 하고 송강호란 브랜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첫주엔 어느 정도 관객을 모을 것 같긴 하지만

흥행은 모르겠네요. 송강호 이름값에 개봉일을 하루 앞당긴 것 같은데 다음주 추석 영화에 밀릴것같습니다.

송강호는 이현승의 모던한 감각에 매료되어 작업한 모양인데 그의 필모 중 최악이었습니다.

그대안의 블루와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를 워낙 좋게 봐서 그래도 영상은 기본 이상은 하겠지

하는 믿음을 갖고 봤는데 너무 뒤떨어진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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