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일단 한명숙 전총리가 부동의 인기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고, 천정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추미애 의원도 고민하고 있는것 같다고 하고, 정봉주 17대 국회의원도 경선에는 참여할것 같습니다. 노원갑(노원구 공릉동, 월계동) 지역위원장 정봉주의 경우에는 딱히 서울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기 보다는 경선 흥행을 위해 맞춰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더군요. 나꼼수가 한참 뜨고 있는데 정봉주 위원장이 출마하면 인터넷 세대의 시선이 쏠릴테니까요.


그런데 진보 3당(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이상 연장당 순..) 의 서울시장 후보는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누가 나오려고 고민하고 눈치보고 있는지 언급을 못봤어요.

다들 알고 계신데 저만 모르고 있는건가효? 



개인적으로는.. 이번 10월 재보선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이 통크게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월 재보선 후보 단일화때처럼 뭔가 찌질거린다는 느낌을 주면 안됩니다. 4개 야당이 화기애애하고 단결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민주당이 '대의를 위해' 라면서 화끈하게 양보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바람을 일으켜야죠. 그래야 투표율도 올라가고 지지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후보무공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보3당에게 그럭저럭 유리하게 경선룰만 잡음없이 짜줘도 괜찮다고 봅니다. 부동층을 움직이게 하는건 바람이고, 또 진보지지표의 집결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름다운 그림'일겁니다. 그림이 지저분하면 진보표는 집결력이 금방 떨어져요. 보수는 왠만한 악재에는 꿈쩍도 안하고 '한나라로 대동단결' 인데도요. 


민주당이 이번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단일화가 큰 갈등없이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진보3당에서는 인지도도 있고 당선 가능한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은 민주당에게 양보하라고 할겁니다. 그래봐야 열몇개 지역일테니까요. (진보3당 현역의원이 10명도 안되고 그나마 그중엔 비례대표도 있으니..)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재보선때처럼 통크게 양보하기가 힘듭니다. 조직기반, 지역기반 닦아놓은 원외지역위원장이나 현직 의원들한테 '그 지역에 인지도 있고 당선도 가능한 타당 후보가 있으니 양보합시다' 라고 하면 순순히 알겠다고 물러날 사람 흔치 않습니다.  그럼 결국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자고 할텐데, 지역/조직기반이 약한 진보3당이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럼 지금 원내에 있는 의원들도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쉽게 승리할것이라고 자신하기 어려울테니까요.  

이 와중에 또 지난 4월 재보선처럼 여론조사 몇프로, 뭐 몇프로.. 같은걸로 싸우고 있는 찌질한 모습으로 가면, 한나라당한테 집니다. 


그러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10월 재보선에서 양보하고, 내년 총선에서 최대한 덜 양보하는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서울시장 양보했으니 총선때는 좀 봐달라는 그림도 그려지고요. 지난 4월 재보선에서 국민참여당이 좀 무리해서 후보를 얻어냈지만 졌기 때문에 욕을 좀 먹었죠. 그러니, 진보3당에서도 너무 몰아세우기 어려울겁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의를 위한 양보'랍시고 전략단일화 하다 잘못하면 지난 총선때 '친박연대' 꼴 날 수 있습니다. 전략적인 이유로 공천 못받은 지역위원장들이 무소속으로 나서버리면 단일화의 의미는 날아가죠.


문제는 지금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올 12월이면 그만둘 사람입니다. 올 10월 재보선과 내년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다를거라는 얘기고, 그건 민주당과 진보3당이 10월 재보선을 위해 어떤 합의를 한다 해도 내년 4월의 지도부는 그걸 깨버릴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나꼼수를 보면 정봉주 전의원이나 김어준 총수가 '민주당 뭐하냐..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 라고 하는데.. 결국 후보 단일화는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이네요. 제발 민주당 좀 잘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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