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종의 우울증 환자의 수기이자, 우울증 환자가 같은 동료에게 떠는 수다와 같습니다. 전 같은 환자이긴 하지만 미리 경험한 사람으로서 예비 환자들에게 제 경험에 대해 수다떨고 있다고 아주 크게 착각하는 중이죠.

그런데 글을 쓰면서 놀라게 된 것이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1. 본인이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2. 자각했더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거나, 3.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더라도 병원이나 심리센터를 찾아가서 치료를 받는 것을 최대한 회피한다는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의지력이나 힘, 종교나 주변인의 따스한 지지 따위의 '정신 질병 치료법과 상관이 없는 방법'으로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요. 아니, '내 힘으로 내 노력으로 운동이나 긍정적인 생각 따위로 우울증을 이겨내야 하는데..' 자책하며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구제불능이라고 자학하지요. 당연합니다. 우울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뭔가를 노력한다는 게 안 되거든요.

혹시 본인이 저 셋 중 하나에 해당하신다면, 꼭 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1) 당신은 정신과 질병에 걸렸습니다. 당신의 뇌는 현재 정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뇌 상태의 이상 때문에 당신의 사고과정과 정서도 정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의지력이나 동기가 생기지 않는 것은 의지박약의 증거가 아니고 우울증 증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단순한 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 진전은 없습니다.

아주 운이 좋아서 스스로 우울한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의 증세는 아주 미약한 것이었고, 그렇기에 당신은 쉽사리 벗어날 수 있었어요. 진짜 심한 우울증 상태에서는 절대로 자기 혼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약물이나 전문가의 도움이 아니라면, 하다 못해 정말 강한 힘을 가진 외부(갑자기 취직이 되어서 우울증의 근본 원인이 사라졌다, 배우자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아이가 인생의 행복이 되었따 등등) 사건의 영향이 있거나,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의 도움이라도 필요하지요. 혼자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 사실에 감사하고 인생의 행운이라 생각하세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까지 혼자 일어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원래 그게 정상이거든요. 당신에게는 외부의 힘이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적으로 검증 된 전문가가 필요하지요.



2) 우울증은 정신과 질병 중 치료 가능성 혹은 치료 난이도가 중간 정도 되는 질병으로, 공황장애 같은 것 보다는 좀 더 심각하고 정신분열증 보다는 치료하기 더 수월한 부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같은 우울증이라해도 재발이 몇 차례 일어났는가, 즉 초기인가 혹은 수많은 재발을 하고 난 후인 중증인가에 따라 치료 난이도가 확확 달라집니다. (전 중증에 가깝습니다. 초기 몇년 동안 제가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혼자 일어나보겠다고 발악하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몇 차례 재발을 거쳤거든요. 제발 저 같이는 되지 마세요.)

정신과 질병이기 때문에 우울증에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의학적, 심리학적인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은 대강 두 가지. 하나는 항우울제 투여 즉 약물치료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치료 중 한 방법인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써도 되고 둘 다 해도 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약물 효과가 기대만큼 없거나, 심리치료를 한다고 해도 단순한 인지행동 치료로는 마음 깊은 곳의 심리적 문제를 도려낼 수 없기에 더 길고 깊은 심리치료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 많은 임상결과는, 이 두 가지 방법이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혹은 우울증세 완화)법이라고 거듭 인정하고 있습니다.

왜 이 과학적인 치료법을 고집스럽게 무시하나요. 정신병환자 타이틀을 이마에 붙이는 게 그렇게 싫으세요? 지금처럼 사람 같지도 않게 형편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보다, 환자 타이틀을 붙이고 빨리 치료를 받아서 정상인이 되는 게 더 좋지 않으세요?


3) 우울증이 뇌에 물리적 문제가 일차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인지 아닌지는 꽤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울증이 진행될수록 뇌에 크나큰 손상이 옵니다. 우울증이 자주 재발을 할수록 뇌 손상의 정도는 더욱 커지며 그럴수록 치료할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10년 20년 우울증에 시달리다 '이제라도 약을 먹어야지'하고 약을 먹었다면, 그 상황에서 우울증에서 말끔하게 벗어날 가능성은 우울증 초기 1~2년 때 바로 정신과 가서 약을 먹었을 때에 비하면 아주 현저하게 낮을 거란 말이지요. 뇌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을 테니까요.

알아두세요. 살기 싫어 우울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짜증나 집중이 안 돼 잠이 안 와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이런 심리 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당신의 뇌는 계속 손상되고 있습니다. 뇌는 아주 탄력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어느 한도까지의 손상은 그럭저럭 감당해내지만 그 한도가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다시는 정상인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우울해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이고 어릴 때 트라우마의 해소고 자시고 간에 우선 급선무인 건 계속 진행 중인 뇌의 손상을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뇌 손상을 가장 빠르게 멈추게 하는 방법은 약입니다. 심리치료도 운동도 명상도 영성과의 만남도, 효과가 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효과를 낼 때 까지 매일 매일 관련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등, 일말의 인내심과 끈기와 동기를 필요하죠. 그런데 대부분이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서는 인내심, 끈기, 동기 따위는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쉬운 건 자그마한 알약을 입에 털어 넣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꿀꺽 삼키는 짓을 하루에 한 번씩 하는 것이죠. 별로 비싸지도 않습니다. 일주일에 1~2만 원이면 되지요.

하지만 정말 약이 싫다! 그렇다면 믿을만한 심리학자에게 인지행동치료를 받아도 되지요. 의지력으로 극복을 하고 싶다면, 조직적이고 과학적으로 의지력을 작동시키는 심리치료를 받아보세요. 하다 못해 전문 상담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소연하며 자가 정리를 해 보셔도 좋아요. 중요한 건 전문가가 손을 대면, 혼자 끙끙대는 것 보다는 훨씬 효과가 빠를거라는 겁니다. 효과가 안 빠르면 그 사람들은 돈을 받고 전문가행세를 하지도 못한다고요. 전문가를 믿어보세요.

약을 먹거나 심리치료-상담을 받거나 하면 꽤 빠른 시간 내에 정말 끔찍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죽고만 싶은 상태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럼 우울증에 좋다는 운동이니, 당장 시급한 생계에 대한 고민이니,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이니 따위가 가능해집니다. 정신에너지, 의욕, 동기가 조금씩 살아나거든요. 그러면 그렇게나 원하셨던 '의지력으로 자신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각종 일들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전 병원에 가기 전까지 우울증에 대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쌓았습니다. 의학서적 심리학 서적도 꽤 찾아봤고 관련 전공과목으로 공부도 했지요. 그래서 상담 와중에 의사선생님께서 '뭐야 넌 방법은 다 알고 있잖니. 이제 그걸 실천만 하면 되는구먼.' 말씀하셨더랬죠. (사실 이게 더 창피한거.) 덕분에 제가 받고 싶은 치료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이 이미 있었고,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 방문을 하게 되었을 때도, 제가 원하는 치료법을 제공해주는 병원을 수소문해서 찾아갔습니다. 즉 아무 병원이나 간 것이 아닙니다. 제가 잘 골라서 갔어요.


그런데 드디어 우울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혹은 아직 인정은 못 하지만 지금이 너무 괴로워서 누구라도 좀 도와줬으면 싶은 간절한 마음과 정신병자가 되든 말든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큰 마음을 먹고 정신과를 방문을 하신 우울증 환자 분 중에, 정신과에 대한 극심한 혐오감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큰 대형병원의 정신과 과장한테 갔는데 10분이나 이야기했나, 제대로 된 상담도 없이 한 달 치 약만 달랑 처방해주고 한 달 후에 오라고 했다. 이게 뭐냐. 화난다.', '동네 정신과에 갔는데 의사가 제대로 상담도 못하는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지 모르겠다 혹은 나를 우습게 보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원래 좋은 전문가를 찾는 건 힘든 법이지요. 어떤 전문가는 정말 실력이 없을 수도 있고, 너무 바빠서 심리상담 등 세심한 케어가 불가능한 때도 있습니다. 또 전문가 중에도 각기 전공분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라면, 공황장애나 강박증 등 다른 병의 치료로 유명해진 전문가 우울증에 자신있는 전문가가 더 좋겠지요. 더구나 본인이 판단하기에 자신의 상태가 심하다면, 우울증의 정도도 깊고 뭔가 심리적으로 뒤틀린 것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특히나 전문가를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중증 우울증으로 갈 수록, 성격장애까지 겹쳐 있거나 할수록, 경력 많은 의사나 심리학자들도 제대로 손을 못 대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런 경우 노력한 전문가로부터 장기간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부디 아무 병원이나 가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시기 전에 주변 평판이나 관련 정보를 최대한 찾아보시고 (인터넷과 시중의 우울증 관련 책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믿을만한 의사, 심리학자라는 판단이 드는 전문가가 있는 곳으로 가세요. 상태가 아주 심할 때 약만 타먹고 안 다니다가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지면 가서 약을 타 먹는 식으로 병원을 이용하셔도 되겠지만, 우울증의 정도가 깊고 심리적 뿌리가 깊은 경우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투약과 몇 년에 걸친 심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의사/심리학자/상담자는 당신의 멘토이자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당신이 그 전문가를 좋아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심리치료를 병행한 우울증 치료를 원하실 경우, 종합병원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경험이나 전문성을 떠나서, 사실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시간 자체가 없을 거에요. 간혹 자신의 질병이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중 어떤 형태의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우울증이란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이럴 경우는 대형병원의 유명한 정신과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진단도 꽤 어렵더군요. 저는 조울증과 우울증 둘 중 어느 것인지, 우울증 중에서도 주요우울증만 있었는지 기분부전장애와 겹쳐있는지 판단하는게 꽤 힘들었습니다. 제 경우는 유전 경력에, 기본적인 기분부전장애와 주요우울증이 수차례 재발 되어 겹쳐 있는 형태였어요. 이나마도 제가 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거 아니냐'고 하자 의사분과 그쪽으로 파보다가 나온 진단.)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혹은 다양하게 겹쳐있는 문제들 중 우울증부터 치료해야겠다는 확신이 드신다면, 그것의 치료 자체는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관련 경력이 있는 개인병원의 정신과 의사 혹은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심리학자, 심리상담사에게 받는 게 좋습니다. (심리치료하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40~50분간의 긴 상담 같은 것은 저런 분들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개인 개업의/심리학자/심리상담사 중에서도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이나 심리상담센터를 여러 군데 돌아다녀야 할 수도 있어요. 병원 쇼핑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차적으로 찾아가게 되는 정신과의 경우를 예를 들면, 의사들은 의과대학에서 심리상담을 배우지 않는답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심리상담을 할 때는 자신이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여 경험을 쌓거나 관련 코스를 수료 후 특정 분야의 심리상담 자격증을 따서 하거나, 아니면 그냥 정신과 의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환자를 오래 본 경험으로 상담을 하거나 하지요. 즉, 상담을 제대로 못하는 의사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좋지 않으신가요? 항우울제를 타먹고 싶으면 사실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정신과를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할겁니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제대로 받고 싶으면 심리상담을 제대로 공부한 정신과 의사 혹은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를 찾아가셔야 합니다. 전문성을 알아 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격증이죠. 해당 병원 홈페이지 등에서 원장/소장 약력을 보면 됩니다. 혹은 관련 분야를 잘 아는 지인에게 정보를 얻거나 인터넷, 우울증 관련 서적 등을 활용하는 법도 있습니다. 아니면 우울증 환자로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고요.

또 하나, 심리상담이란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뒤틀림과 공허함과 불안과 화를 쌓아두고 있는 사람을 '치유'하는 일이고, 어떤 경우는 한 사람을 다시금 재교육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과정을 코칭하는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의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수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보다, 고강한 스님이나 신부님이 더 큰 치유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은데 (요새는 이 분들도 심리이론이나 상담 공부도 하고 그래서 전문성도 늘어나는 중.), 이건 그분들이 접하고 있는 영성 자체의 힘임과 동시에 그들이 닦아온 인성,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심리상담을 위해 전문가를 찾으실 때도, '좋은 사람'을 찾으세요. 그래야 오래 좋아하며 치료받을 수 있답니다.


부디, 잘 알아보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신중하게 좋은 전문가를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많이 알고 있을수록, 시간을 투자하여 찾아볼수록, 좋은 분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죠. 급하다고 아무 데나 찾아가거나 무조건 큰 병원을 찾아가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사/심리학자 등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냈다는 판단이 든다면, 최대한 좋은 학생, 환자가 되어 그를 최대한 신뢰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혹여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이 방법은 아니다는 판단에 다른 곳에 가게 된다 하더라도, 그 이전까지는 최대한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게 무조건 좋습니다. 결국 병의 치료는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거든요. 약이니 심리치료니 의사니 심리학자니 하는 사람들은 결국 회복 과정을 도와줄 뿐이죠. 과학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방법들로요. 그런데 치료의 효과는 때로는 본인의 태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플라시보 효과 들어보셨죠. 밀가루를 넣은 캡슐을 삼키고도 갑자기 심한 편두통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일도 있어요. '그 약이 효과 좋은 두통약'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면. 그러니, 기왕이면 치료효과의 증폭을 위해서라도 만나게 된 전문가를 신뢰하시고, 의문이 든다면 솔직하게 물어보시면서 최대한 많은 소통을 하세요. 특히 하라는대로 하시고요. 약 먹으라면 먹고 얼마간 심리상담이 필요하다 하시면 그 기간 꼬박꼬박 지켜서 심리상담도 받고 하라는 숙제도 다 하시고요.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숙제들이 상당히 많아요.)

꼭 믿을 수 있는 전문가-치료자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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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그간 찌그러진 좀비로 살면서 우행길이고 명상이고 싹 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푹 꺼져서 살고 있었습니다.

듀게에는, 상태가 뭣 같아 글도 못 쓰겠는데, (예전에는 늘 편하게 하던 대로) 와서 찌질대며 잡담하고 놀기에는 너무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도망갔던 것 같아요. 뭔가 무서;;워서 한 번도 못 들렀어요.

 

약먹어도 그냥 그렇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장 때려치고 다음 달에 미얀마(-_-)로 뜹니다.

 

역시 저 같은 의지박약은 혼자서는 안 됩니다. 가서 스님들한테 쳐맞으며 각 잡히고 명상습관을 몸에 박아넣고 와야할 듯...

 

 

하여간, 그 때 까지 써야겠다고 연 초(헉..)에 다짐했던 우행길을 찔끔찔끔 다시 쓰려고요.

블로그에는 몇 편 더 올렸는데 맞춤법검사기를 안 돌려서 도저히 여기에는 그냥 올릴 수가 없.. (맞춤법 지적 무섭..ㅠㅠ)

우울증 걸린 애가 이상한 글 다시 올린다 생각하시고 적당히 무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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