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 쉽게 예를 들자면, 

삼성 다니면서 삼성의 돈을 받고 살면서, 아이폰을 쓰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LG 가전제품 쓰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런식으로 딱 공표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제가 들은 풍문으로는 회식 자리에서 부하직원 아이폰을 그냥 회식 자리의 전골 속으로 던져 넣어버린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그렇다면 나에겐 소비자로서 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살 권리가 없단 말인가?]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내가 먹고 사는 돈이 회사에서 나오는건 사실이죠. 그렇다면 왠지 자사 제품을 사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러나 또 생각해보면(네,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어쨋든 내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았으니, 그 돈은 내 것이고

그 돈을 어찌 쓰는지는 나의 자유인겁니다. 


뭐, 사실 문제는 상사에게-저에겐 소비자로서의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하고 말할 배짱과 순진함(?^^;;)을 갖추지 못한 저 자신이겠지만요.

아무튼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 문제가 좀 애매모호한 것 같긴 합니다. 


듀게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1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7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845
110200 바낭ㅡ이상한 문자를 받았어요 [18] jay 2011.01.30 3803
110199 연희동의 맛있는 비빔국수집. 망향 비빔국수 [9] maxi 2011.01.07 3803
110198 '잘나감'과 '조상 잘 모심'의 인과관계 순서... , 제례절차가 급속히 간소화되는 이유 [13] DH 2010.09.20 3803
110197 아이스크림 먹는 메리 루이즈 파커 사진 몇 장, 2010년 8월 [10] 프레데릭 2010.09.20 3803
110196 커피를 키웁시다!! 커피나무 분갈이 했어요. [7] 서리* 2010.10.07 3803
110195 스케치북 - 이소라 '처음 느낌 그대로' [15] 로이배티 2011.01.29 3803
110194 [유머] 며칠전 보고 빵 터졌던 사진 [5] 가라 2011.06.27 3803
110193 설마 설마 했는데...... 드록신이;;;;; [3] soboo 2010.06.11 3803
110192 이것도 나라입니까. [22] MELM 2016.10.24 3802
110191 책 홍보에 대한 저자의 항변 [20] milkmoon 2014.06.27 3802
110190 김태희가 장희빈 하면 잘 할까요? [16] 감자쥬스 2012.09.19 3802
110189 영화보고 온 사람들 이야기 중 이해 안 가던 것 [38] 이드 2011.12.11 3802
110188 인천공항을 파는데 있는 " 장점" 은 무엇입니까? [13] poem II 2012.06.26 3802
» [애매한 의문] 자사 제품만 써야 하는 것일까요? [39] 깡깡 2011.09.05 3802
110186 BBC 셜록을 이번 주 KBS 에서 방영하는군요... [13] 마당 2010.11.26 3802
110185 강풀의 새 웹툰 '당신의 순간', 김지수(슈퍼스타k) 영상하나 [3] 메피스토 2010.09.06 3802
110184 바낭) 선천적 얼간이 가스파드 인터뷰 [4] 초록 2013.03.15 3802
110183 박지성이 대학원생이었군요. [10] 푸른새벽 2010.07.21 3802
110182 세트피스란 말... [2] nomppi 2010.06.26 3802
110181 이 정도를 갖춘 사람이라면..? 2 [10] 무명소졸 2010.07.31 38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