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7 21:21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날은... 꽤 더웠어요.
평소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하는데
그날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엘 나갔어요.
거기 가면 늦은 시간까지도 운동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두어바퀴는 빨리 걷고
한바퀴는 뛰고
또 두어바퀴 빨리 걷고
또 한바퀴 뛰고...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땀이 많이 나서 안경을 벗어 손에 들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앞에서 뭔가가 제쪽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그 운동장에서는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한방향으로만 걷거나 달리는데 뭐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 구간이 조명이 없는 무척 어두운 구간이고, 안경을 벗고 있어서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 처럼 보이나 싶었어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무언가.
마치 링에서의 사다코와 같은 각기춤(!)을 추면서 곧바로 저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ㄷㄷㄷ
아 그때 진짜 깜딱 놀랐어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무언가가.
팔/다리가 상당히 어색한 몸짓을 하면서 곧장 저를 향해 오는데
간격이 좁혀질수록 저거 대체 모야!!!! 싶더라구요.
황급히 안경을 눈에 걸치고 바라본 그것은....
뒤로 걷기 운동을 하고 계신 어떤 아주머니....;;;;;
아놔.
뒤로 걷는 방향을 거꾸로 잡고 오니까 걸을수록 저와 가까워진 것이었고,
아무래도 뒤로 걸으면 팔다리 젓는게 좀 어색해질 수 밖에 없는 거였어요.
운동장의 불빛 하나 없는 구간에서 본 그 아주머니.
식은땀 좀 나게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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