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야....지금 여기는 시댁이란다.
나는 오늘 새벽여섯시쯤엔 일어나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몸!
너는 어제부터 내가 하루종일 지지고 볶느라
가스렌지 앞을 한시도 떠나지 못했다는걸 알고있지..? 나에게 먹잇감의 향기가 느껴지니?
그래.. 친히 또 귓가에 왱왱거려 주는 구나..
나는 내 손으로 내 얼굴에 불꽃 싸다구를 세번째 날리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존재감을 확인 시키는 너와 한판 뜨고 싶구나!
나는 한시간 째 불을 껐다 켰다 무슨 간첩 암호 같은 짓을 하고 있다.....
내 피는 흥쾌히 내어 줄수 있으나...
너란놈! 금쪽같은 우리 아들 얼굴과 팔 다리를 다 뜯어 놓은...!! 이 느아쁜놈!
빨리 정체를 밝혀랏!
나 너 잡고 한시간이라도 더 자야 한닷 말이닷!
제 방에만. 다른 가족들은 나몰라라 했습니다. 너무 졸렸거든요.
아니, 이 놈의 모기는 왜! 여름에는 구경도 못했는데
요즘 이렇게 창궐하는 겁니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