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촌"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며 이에 불쾌함을 느끼실 분들께 죄송.


진짜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뭔가 기세등등하게 재집권한 수구세력을 보면서, 어허 민주주의의 후퇴 뭐 이런걸 목도하겠군, 이런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부분에서 이 후퇴를 체감하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는 부분은 이것입니다.


http://talk.imbc.com/news/view.aspx?idx=47862


프로그램 개요를 보자면 "한가위 특집으로 방송되는 <아나운서 대격돌 '최고의 며느리감을 찾아라'>에 MBC 꽃미녀 아나운서 4인방 양승은, 강다솜, 이진, 김초롱이 출연한다."이랍니다. 영부인이랑 여성부랑 편먹고 한식 세계화 힘쓰는것도 진짜 촌스럽고 챙피하고 답답한데이게 몇년 가다보니까 이제 이런 거지같은 기획이 막 명절특집이랍시고 들이대네요. 이런 기획하면 "그건 좀 아닌것 같은데요"라고 이의를 제기할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그런 토론의 분위기 자체가 없어진겁니까? 이건 뭐 어디서 부터 문제있는기획인지 제 상식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말을 꺼내기도 버겁네요. 가뜩이나 여기저기서 추석에 여자들 힘들다는 팔자타령 듣는것만 해도 힘겹고 억울한데, 여성부 일하던 사람 다 물갈이 한답시고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찬송가 부르면서 금욕하는 부르조아 가정 숭배하는 기관으로 만들어 놓은것도 모자라 TV까지 정말 왜이러나요.


이게 왜 MB탓이냐 하시면, 글쎄요, 그사람이 지시한건 아니겠죠. 하지만 전 이런 짜증나게 촌스러운 기획이 하나의 증세라고 봅니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특정계급/성의 욕망이 여과되지 않고 폭주하는 거 아닙니까.  아, 진짜 그 동네에서 일하는 아줌마 아저씨 언니 오빠 직원들이 이런 기획에 다 좋다좋다 했을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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