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얘기 (나는 조고다!)

2011.09.14 02:00

블루재즈 조회 수:1229

박근혜 망했어요, 박근혜 신라면 블랙 얘기는 일부 과장된 분위기가 있죠.

 

박근혜는 대통령이 안되어도 경선에 미끄러져도 충분히 버틸 포지션이 되어 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박정희의 딸, 부모 잃은 공주 캐릭터에 MB에 대항했던 캐릭터가 추가되겠죠.

김정일도 만나고 김정은도 만나고 중국도 오가고 지역구 국회의원 한자리에 플러스 알파는 할 수 있으니 충분히 먹고 지낼 수 있습니다.

박근혜를 대놓고 털기에도 정치적인 부담이 있죠. 털 수 있다면 이미 MB가 지난 대통령 경선에 털었을 테구요.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아도 박근혜를 털긴 어렵죠. 제 손으로 내놓지 않는 이상 강제로 뺏긴 어려워요. 안 그랬으면 지난 정권에서 벌써 털었을 것이구요.

안철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박근혜를 털긴 어려울 겁니다. MB 터는게 제1의 미션이 될테니까 협력 대상이 될 수는 있겠죠.

자기 칼에 피 묻혀서 MB를 찌르면 역효과가 납니다. 자기 계파가 없는 안철수나 친노 진영인 문재인으로서는 반발을 생각 안할 수 없어요.

한나라당에서 박해(?) 받던 친박계를 이용해서 MB를 털어야죠. 대권을 놓친 친박계는 MB를 터는데 협조함으로 정치적으로 세탁이 될테구요.

 

중국 진나라 시절 독재자였던 시황제의 아들 중에 맏아들 부소와 막내아들 호해가 있었습니다. 

 

승상 이사와 환관 조고가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어리버리한 호해를 황제로 만들고는 변경에 있던 장군 몽염과 맏아들 부소에게 자결을 명하지요.  

환관 조고가 특히 문제입니다. 권력을 농단하며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어내죠. 동업자(?)였던 '이사'도 죽여버리구요.

지금도 조고 같은 인물들이 있어요. 자기들이 다루기 힘든 자는 정치적으로 제거해버리고 만만한 인물을 내세우려고 하겠지요.

 

박근혜는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다루기가 힘들어요. 어설프게 다가가서 우산 씌워주고 비옷 덮어주고 하다가 제풀에 지쳐 칼끝을 거꾸로 겨누게 됩니다.

뒷북치는 발언도 사실은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나온 화법이죠. 대통령과 그 세력들과 각을 세운 상황에서 앞장 서서 얘기를 했다간 논란이 됩니다. 국정혼란의 죄를 뒤집어 쓸 겁니다.

원론만 얘기하고 정리 발언만 하는 것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얘기겠죠. 사실 정치판 진흙탕 싸움은 체질에 맞지 않는 인물이에요.

공주 입장에선 애초에 이쪽은 국가를 생각하는 황족이요, 니네들은 건물이나 짓고 주가조작에 일희일비 하는 평민들이라는 선민의식이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 정치판은 반-동탁 열기가 가득합니다. 앞으로 더 가득해질 겁니다.

전국을 휩쓸던 황건적의 난 이후 '한나라'는 승냥이 같던 동탁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황건적만 진압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동탁에게 천하를 맡겨서는 안되는 일이었어요.

동탁 입장에선 대세건 뭐건 어린 황제 따윈 갈아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죠. 어차피 친박은 자기에게 칼을 겨눴던 족속이니 믿을 수 없죠.

다루기 만만한 그러면서도 얼굴 반반한 명문가의 도련님이 없을까 물색을 하겠죠.

웰빙을 내세웠던 오도령은 그야말로 '신라면 블랙' 신세가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생산 중단'이에요.

 

그렇다면 동탁이 내세울 인물은 누굴까요? 최근에 자서전을 내고 공주님 뒤통수에 싸대기를 날린 70원 정도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뒤통수에 날린 싸대기에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이러면서 공주님이 갑자기 정도령에게 반할 리는 없는 것이고 그 싸대기를 부추긴 배후를 찾겠죠.

 

기독정당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몇몇 목사님들 활약이 대단하지요. 그런데 솔직히 대놓고 정치활동을 펴기는 힘들 거에요. 

이분들의 인적 네트워크라든가 경제적 능력, 대인 연설 기술을 생각해보면 중세 지방 영주 쌈싸먹을 정도입니다.

교회 건물은 그들의 탄탄한 성(城)이에요. 게다가 '총회'라는 이름으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이분들에게 가톨릭 세례명과 불교 법명을 가진 박근혜는, 게다가 결혼도 안하고 아이 다섯 명도 낳지 않은 독신녀는 ... '뷁'스럽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솔직히 다 아시고들 계시죠.) 이름난 목사님들의 선거철 설교는 좌파 척결하자 빨갱이 몰아내자 우리 장로님을 도우소서 이게 단골 레파토리입니다.

 

박근혜 대세론의 위기는 정도령이 본격적으로 대권 투쟁에 나설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도령이 대형 교회를 순회하며 지지 세력을 결집할 때 대형 교회 목사님들의 사자후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을 겁니다.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세론마저 흔들린 박근혜 세력과 MB 이후 자기 살 길을 찾아야 되는 친이계의 공천 갈등이 표면화될 겁니다.

무조건 양보 이런 것 없어요. 친박 입장에선 지난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통해 자기 세력을 뒤주에 가둬 굶겨 죽이려 했던 일이 생각날 겁니다.

친이계 측으로서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를 차지하겠냐 싶은 순간이 되겠죠. 현역 국회의원 자리는 소중하니까요.

 

이인제, 심대편에게 빅엿, 스몰엿을 골고루 맛보며 정치적인 나락의 길에 빠졌던 이회창이 이인제, 심대평의 손을 다시 잡았습니다.

이회창, 이인제, 심대평 이 세 명의 관계는 솔직히 '악연'이죠. 이 세 명이 과거의 원한을 잊고 뭉친 건 정치적인 덩치를 부풀려야될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얘기겠죠.

한나라당 공천 갈등 과정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받아들이겠다는 계산이겠죠. 행여 박근혜라는 대형 떡고물을 움켜쥘 수도 있으니까요.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을 충청도 지역구라는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도 육영수 여사와 세종시의 후광으로 충청도에서 인기가 많죠. 엿장수 맘대로긴 하지만요. 

동탁에게 핍박받고 이각 곽사에게 쫒기는 박근혜를 보살피면서 정치적인 재기를 하겠다 이런 생각일 수 있는데 지금 그분들 위치는 '조조'보다는 양봉과 한섬 정도의 존재감이라는 게 문제에요.

 

무릎팍 도사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안철수의 좋은 이미지는 '좌파'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런 안철수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며 공격을 하는 것은 무리수에요.

오히려 중립적인 사람들마저 반 한나라 진영으로 옮겨가서 한나라당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 있죠. 노무현, 한명숙, 곽노현을 공격했던 기존의 전술과는 궤도를 달리해야 될 것이죠.

 

동탁의 레임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배신의 아이콘 전여포와 눈치 9단의 초선(Chosun)은 자기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겁니다.

초선 입장에서는 진보 세력 또는 진보 세력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인물이 대권을 잡을 때의 후폭풍을 염려할 수 밖에 없어요. 

일단 모 여자 연예인 죽음에 관련된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나름 정통 보수 언론이 과장과 외설이 가득한 스포츠 신문을 운영하던 것부터가 병맛이었죠.

하긴 유명 목사님의 아드님꼐서도 스포츠 찌라시 (말그대로 그건 찌라시였죠)를 운영하기도 했으니 초선(Chosun)이야 뭐 그러려니 합니다만 위기는 위기죠.

 

박근혜를 자기 마음에 들도록 조종하고 싶었으나 잘 따라주지 않습니다. 고분고분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또 다른 인물을 찾겠죠.

'조고'의 세상이 원래 이렇습니다. . '지록위마'의 현실 정치판은 저 사람은 좌파다! 빨갱이다!라고 소리쳤을 때 동조하지 않는 인물들을 제외해나갈 겁니다

진시황의 맏아들이건 박정희의 맏딸이건 뭐고 간에 자기들 입맛에 들어맞는 인물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게 나다! 싶은 인물은 공주님에게 좌파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면서까지 왕좌에 오르려 할 겁니다.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네트워크와 정도령의 돈, 한나라당이 그동안 써먹은 보수 우파 이미지에 약간의 검찰 협조가 이뤄지면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승부를 걸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동안은 지지율 1위라는 계란을 깨기 어려웠는데 안철수라는 어디서 날아온 돌에 의해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계란의 껍질이 깨져 노른자, 흰자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세훈 사라졌고 김문수 불출마 선언, 박근혜는 밉고 .... 그러면 정도령 밖에 답 없어요.라고 정도령은 생각하겠죠.그래서 자서전 내고 자기당 유력 후보인 박근혜를 깠구요. 

재단을 설립한다 어쩌니 언론플레이를 하고 축구장에 나타날 겁니다.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 정도는 할 실력이니 충분히 인기몰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죠.

정도령은 '남자다움'과 '화목한 가족'을 내세울 겁니다. 그리고 남자도 아니고 화목한 가족도 없고 소송과 고소, 게다가 최근엔 친지의 살인사건까지 이어진 집안의 후보를 공격할 테죠.

 

독신의 공주님 입장에선 결혼은 안했고 애는 없고 소송과 고소로 콩가루가 되어 불화설에 휩싸여있지만서도그래도 사실 친척과 화목하게 지낸다고 증거로 사진 한 장 들이밀겠죠. 

 

이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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