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과의 만남, 짧은 후기

2011.09.14 02:14

룽게 조회 수:2874

네, 그 테드 창을 1미터 거리에서 보고왔습니다.

공식일정은 아니었고 그저 한국에 들른 김에 한국 작가들, 번역자들과 티타임이나 가져보자라는 계획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공식행사 방불케하는 파티가 되었답니다 (주최측의 설명에 의하면)

덕분에 산상수훈 구경가는 심정으로 주섬주섬 길을 나선 저같은 어중이 떠중이 독자도 옆에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당연히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는 관계로 미리 작성한 질문지를 읽고 거기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통역은 번역가 김상훈님이 해주셨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질문은 


테드 창님은 어디 창씨인가요?


......


죄송합니다. 이것밖에 기억 안납니다.


후기끝.



은 훼이크고...


간단하게 남겨보자면

-단편집 제목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와 표제작이나 마찬가지인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의 번역제가 갖는 묘한 질감의 차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언뜻 모호한 질문이기도 하고 답변이 쉽게 예상될수도 있겠지만 곱씹어보면 재미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답변은 각자 상상해 보시는게 더 재미있을듯.


- 작품중에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거나 평가받았다 생각되는 책이 있느냐.

-> 없다. (범작이 하나도 없다는 '휴고상 4회수상자'다운 위엄 쩌는 답변이었습니다.)


- 신작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코멘트를 해달라

-> 통역을 해주신 김상훈님의 설명까지 붙여져 꽤 긴 답변이었는데 이부분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제 관심사랑 일치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대충 거칠게 요약하자면 한 IT벤쳐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팻이 성장해나가고,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개발자들의 여러 외부적요소 (투자문제, 인수합병, OS플랫폼의 변화 등등)와

돌발변수 (가상현실에서 팻을 학대하는 유저의 등장 등등)들로 인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인공지능이 진화해가는 과정과 그속에서 뭔가 뭉클한...에, 뭐 하여간 그런게 있다고 하니

번역판이 나오면 한번 읽어봅시다.  


준비된 질문답변시간이 끝나고 모임 참가인원과 거의 일면식도 없다보니 어디 말도 못붙이고 조용히 뒤에서 엿듣기만 하다가 왔습니다.

번역가 김상훈님 뒤에서서'심연위의 불길' 2권 언제 나와염?'하고 깐족댈 기회만 노렸지만 이미 다른분들의 공격도 배불리 받으시는것 같아 그만두었고요.:(


허접한 후기를 대충 마무리 하자니 어쩔수 없이 듀게 유저 한분의 저격글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콜린(김이환 작가)님은 질답시간이 끝난뒤 수줍게 웃으며 테드창에게 다가가 싸인을 받으셨답니다. 그리고는 아주 해맑은 얼굴로 나오시더군요.

다른 목격자의 평에 의하면 '유재석이 이영애 보고 연예인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이었답니다. 

하긴...저도 순간적으로 삿대질하며 

'당신 1억작가라고!!'

이렇게 소리지르고 싶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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