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고양이가 눈이 높아 저와 놀아주지 않는다고 장난감 추천 좀 해달라는 글을 올렸습죠.

 

거기에 캣피싱토이가 짱이라는 말에, 공짜로 얻은 레이저 포인터로 한참을 놀아주었지만 허상의 존재를 좇게 할 수는 없다 생각하여 만오천원이라는 거금을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궁극의 놀잇감인 것이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어려서부터 현대문명의 컴퓨터를 통해 재미난 게임들을 많이 접하여 웬만하지 않으면 재미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데 이것은 하는 사람도, 좇는 살찐이(고양이를 어느 지방에서는 이렇게 부른다고 하더군요 저희 집 고냥이는 살찐이는 아닙니다만)도 즐겁게 해주는 제일의 놀잇감인 것입니다.

 

제품이 진짜 새의 깃털인데다 줄도 길어 하늘에 이것을 휘저을 때 붕붕 소리가 나는 쾌감이 묘하더군요.

 

저희집 살찐이가 왜 이때껏 나와 놀아주지 않았던가 괴로워했지만 이것에는 반응이 좋은 것을 보아, 아마 이 살진이는 산고양이 출신인지라 웬만한 쥐오뎅따위들은 우습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레이저 포인터에 이어 엄청난 반응인지라 저도 살찐이도 같이 마루를 뛰어다니며 즐거이 놀고 있습니다. 

 

공허한 집에서 허공이나 때리며 무료하게 살던 살찐이가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제 스트레스도 같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는 고양이카페 이런 곳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어찌 되었든 추천해주셨던 분들 진짜 감사드립니답.

 

 

 

+

근데 저만 그런지 모르겟는데 저희 집 고양이는 저를 집사도 아니고 어미로도 안 보고 뭐랄까...형제로 보는 것 같아요...아아 나는 좋다 다만 물지만 않았음 좋겠는데,

제가 어디서 봤는지는 몰라도 고양이가 사람을 물 때, 엄청 아파하는 척 하면 안 문다 해서 저도 물린 다음 엉엉 우는 척을 해보았습니다.

뭐랄까 반응이 흠칫 놀란 반응이었습니다.

그게 한 이틀전인데 그 이후로는 물지 않은 것을 보아 이것이 나의 고통을 염려해주는 걸까 하는 마음 반이면서도, 얘가 나를 만만하게 보니 지 수 틀리면 또 나를 물겠지 하는 마음 반입니다.

 

 

+ +

 

아아 그리고 괴이한 것이, 원래는 공 던져주면 물어오는 것을 좋아했는데, 저희 집이 아파트이다보니 뛰어나갈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어 웬만큼 재미나게 던져주지 않으면 이젠 뛰지를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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