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예선 이야기.

2011.09.18 13:41

passion simple 조회 수:913

챔피언스리그 예선이라고 써놓고 밀란과 바르셀로나 경기만 포스팅...

 

 

챔스 예선 막이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32강 첫 경기라 그런지 프로토의 역적들이 여기저기서 창궐 했으요.

전 프로토 안 하지만, 팬심 빼고 내 지갑 사정을 위해 배팅했다면 팬으로서도 겜블러로서도 실패했을 32강 첫 경기!

 

그 중 가장 빅매치는 AC밀란 : 바르셀로나 였을텐데요.

저도 밀란 좋아하고, 토트넘에게 16강 광탈한 이후로 '토트넘>>밀란'식의 발언 나올 때마다 발끈하는 팬이지만. 바르셀로나엔 장담을 못 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원정.

탈탈 털리겠지 싶어 맘 아파서 경기를 안 봤습니다. 이 경기는 나중에 녹방으로 봤어요.

첼시 경기 보다가 슬쩍 밀란 문자 중계 봤는데. 밀란이 골을 넣었지 말입니다? 어라? 그것도 전반 24초에?

경기 시작하자 마자 파투가 치고 달려서 골 넣었으요. 절대 상대 수비들이 쉬엄쉬엄 뛰는 거 아닙니다. 영상이 반전되서 원래의 맛이 잘 안 나오네요.

파투가 유리몸이라 그렇지, 브라질에선 카카 이후의 재능이란 얘길 듣던 선수예요. 파투는 오늘도 이렇게 밀란 구단주의 야망에 한걸음 다가갑니다. (파투는 구단주 딸이랑 사귐)

 

 

 

이른 시간에 골이 들어간 덕분에, 밀란으로선 준비해 온 전술을 제대로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지요.

바르셀로나의 동점골 들어갈 때까진 점유율축구에 말리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이 경기의 최고 공신은 골 넣은 파투도, 실바도 아닌 네스타죠.

세리에 1라운드 라치오 경기 평을 보고선, 이제 슬슬 가는 건가 걱정을 했는데. 네스타형님은 역시 명불허전이셨어요. ㅠㅠ.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다 보니 체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팀은 힘들어도, 기술 위주의 팀은 경험으로 막는 모양. 공만 빼내는 태클은 보다 보면 경이로울 정도임다.

막 말로. 레알이 네스타만 영입하면 바르셀로나는 끝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밀란의 경기는 네스타가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밀란 수비수들 다 훌륭했지마는)

요 근래 메시가 이리 고군분투한 거 처음 봐요. 첨부한 영상의 2분 10초 즈음에서, 천하의 메시가 땅 치고 땡깡부리는 장면을 보실 수 있어요.

근데, 메시도 신난 것 같지 않나요? 날 이렇게 막은 건 니가 처음이라면서. 그러니까 밀란 와서 네스타 형님이랑 같이 트레이닝 해보면 어떤가 자네. (...)

 

 

 

 

그리고. 2:1로 뒤지던 때, 로스 타임에 실바가 골을 넣었습니다. 이로써, 실바와 바르셀로나의 링크는 안녕...

밀란의 축구는 수미쌍관입니다. 밀란은 축구의 처음과 끝이죠. (으응?)

사설 프로토에선 밀란 패에 배당을 11배까지 줬다는 걸 생각해보면 무승부는 값진 결과예요.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을 들면서, 경기는 바르샤가 압도했다고 하는데. 전 점유율이 좋다고 해서 경기를 압도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펩도 경기 후 이런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구요.

전술적으론 알레그리의 완승이 아닌가 하고 감히 말해봅니다.

밀란의 전 감독 안첼로티가 경기를 보고 했단 말이, "밀란은 압박해야 될 때와 압박하지 않아야 할 때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경기를 제대로 말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인용했어요.

바르셀로나는 수비가 완전하지 않았고, 밀란은 즐라탄과 호빙요가 빠진 경기였던 걸 감안하면. 2차전에선 얼마나 대단한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2차전은 밀란 홈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밀란이 조1위로 16강에 진출할지도. 그렇담 다른 조에서 1위로 올라온 팀은 무슨 죄 ㅠㅠ... 

...... 는 무슨, 밀란은 강팀에겐 강하고 약팀에겐 약한 축구계의 의적이니까, 왠지 홈에서 이름 모를 팀에게 발릴 것도 같네요. 어흑...

 

 

밀란, 바르셀로나 경기 얘기 쭉 하고 덧붙이는 짧은 다른 경기 이야기.

첼시 vs 레버쿠젠. 제가 생방으로 챙겨 본 경기인데요. 정말 재밌었어요. 적으로 만난 발락에게 기립박수를 쳐주던 첼시팬들이 인상적이었구요. (발락은 첼시에서 뛰었었죠.)

첼시의 경기력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있을 맨유와의 경기도 걱정이 안 됩니다. 맨유 홈이니까 무승부 정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설레발이 역레발 되진 않길...

나폴리 vs 맨시티. 이 경기도 재밌었단 후기가 많죠. 전 하이라이트만 봤지만 시간 나면 풀경기 다 보고싶어요. 나폴리 또한 프로토의 역적 (...)

조 편성 되고서부터 생각한 거지만, 죽음의 A조에선 나폴리와 뮌헨이 올라갈 것 같아요. 나폴리 정말 경기 내내 개처럼 뛰어다닌다고 하네요.

나머지 경기는 좀 시원찮았던 것 같아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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