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디큐브 시티는 (주) 대성의 종합쇼핑몰입니다.

대성은 보일러도 만들고 주유소도 운영하고 건설도 좀 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신도림 일대는 서울서남부 교통의 요지로, 인천, 부천 등과 통하는 신도림역이 위치해있습니다.

2호선 지옥의 역으로 흔히, 강남역, 교대역 등을 꼽는데, 아침마다 수백만 인천-부천 시민들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는 신도림역이 저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디큐브 시티는 그런 신도림역의 교통정체를 몇년간 더욱 증가시키며 지어졌기 때문에 서남부 시민들에겐 그닥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타임스퀘어가 영등포역 앞에 있지만 살짝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별 영향을 못받은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여간에 이제 개장하여 다행입니다.

 

이름도 특이한게 디큐브? D의 세제곱이라는 뜻으로 디큐브라고 합니다. 다큐브 같기도 하고, 아리송한 이름입니다.

 

컨셉은 백화점 + 패스트패션 샵(자라 + H&M + 유니클로 + 무지) + 식품가 + 뮤지컬 극장 + 쉐라톤 호텔 입니다.

네. 100%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의식한 구조입니다.

위치나, 구성이나, 개장시기나, 배후 인구규모나 서로 경쟁상대로 여겨질 수 밖에 없죠.

 

일단 지하1층, 지상1층, 지상2층에 전부 H&M 매장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각각의 매장은 여성용, 남성용 등인것 같은데 엄청 크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돌아다니는 분들은 H&M 쇼핑백 하나씩은 갖고 다니시는 듯.

 

1층에 서면 지하가 내려다보이는 통유리로 된 호수같은 바닥이 눈길을 끕니다. 물론 이 통유리가 지하1층에게는 천장이 되겠지요.

1층부터는 타임스퀘어처럼 중정형태로 가운데를 비워두었는데, 중정 규모가 매우 협소하여 몰 전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구조는 아닙니다.

타임스퀘어 처음에 보았을 때 어마어마하게 가운데를 뻥 뚫어놓고 자연채광을 적극활용하였는데, 처음에는 공간낭비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디큐브 시티에 와보니

그것이 정말 유용한 공간구성이었음을 깨닫게 되네요.

중정이 적으니 차라리 없는것만 못합니다. 시끄럽고, 웅웅거리고, 채광도 잘안되고, 답답합니다.

 

지하1층에는 무대도 꾸며놓고 공연을 하는데 음질이 워낙 안좋고, 테마파크의 싸구려 밴드 공연을 보는 기분입니다. 시끄러운 공간이 더욱 시끄러워집니다.

타임스퀘어의 1층 중앙무대에서는 종종 슈퍼스타케이(허각 Vs 존박) 같은 행사도 하곤 했는데 워낙 공간이 넓어서 제법 어울렸고, 모든 몰 전체에서 시야가 확보되니

돔구장에 온 기분이었거든요.

 

2층 까지만 가보았는데, 그 위에는 그냥 평범한 백화점 같은 구성이라서 내려왔습니다. 고객들이 굳이 패스트 패션 매장과 식당가가 위치한 B2 ~ 지상1층 외에 다른 곳을 갈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타임스퀘어는 맨 꼭대기에 CGV가 있고, 좋은 식당가가 있고, 탁트인 가든이 있고, CGV 펍 프로젝트가 있어서 일부로 찾아가곤 했는데

여긴 어떤 유인책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뮤지컬 극장이 하나 있긴 하는데 뮤지컬 특성상 영화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요.

 

B1층과 B2층에는 식당가가 있습니다. 동선이 헷갈리는데 그 중 한 층에는 한국식당가가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꾸며놓기는 딱 롯데월드 민속월드같이 해놓았습니다. 저잣거리를 형상화해놓아서 평상이나 마루에 앉아서 먹을 수 있어요. 몰에 적합한 형태는 아닌걸로 보입니다.

저도 주문을 어디서 해야할지, 대체 어떤 식당이 맛있는건지 감이 안와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조금한산한 다른 층에는 각국의 음식점-타코벨, 코코이찌방야, 팔선생, 일본라면 전문점- 등이 있습니다. 저는 독서실 형태로 고객이 전표를 뽑아 먹을 수 있는 라면집에 갔습니다.

할인을 해서 5000원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푸드코트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높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몰 밖에서 사먹으면 더 나을텐데 가격이 비싸더군요. 7000원 이상은 줘야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디큐브 시티의 구조는 세로로 길다란 구조입니다. 밖에 나와서 보니 그제서야 안에 있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보이더군요. 그 전에는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기 어렵습니다.

일단 친구랑 H&M 매장 앞에서 보자고 했는데도 20분을 헤맸죠(설마 매장이 3개 층에 걸쳐 있을 줄이야) 동선을 정리할만한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고 미로처럼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번 가보면 익숙해지겠지요. 하지만 답답한 구조임은 확실합니다. 어딜가도 웅웅거리고 시끄럽기 때문에 더욱 견디기 어렵습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비교적 적응이 되었지만 이건물은 1층의 자라, H&M 외에는 그닥 이용할 만한 곳이 눈에 띄이진 않았습니다. (아 비첸향 육포파는 곳이 있더군요. 근데 이건 다른데도 많이 생기지 않았나요?)  

 

 

밖에 나와서 길을 건너 홈플러스 건물에 있는 던킨도너츠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조용하고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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