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8 13:53
제 부끄러운 하소연글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월요일, 정면돌파해보라는 많은 분들의 충고를 용기삼아 제 힘든 사정을 어떻게든 얘기해보려고 맘을 단디 먹고 출근했는데,
싸장님 중 한 분이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화요일도 마찬가지.
그리고 3일째... 연락 없이 두 분 다 안 나오십니다.
유일한 다른 직원분은 예비군 갔고요.
어제는 다른 직원분에게 처음으로 그동안 좀 힘들었다, 는 얘기를 했는데,
본인도 같은 이유로 힘들었답니다.
작은 회사에 들어가면서는 대기업의 삐까뻔쩍한 복리후생이나 안정성 대신 업무의 자유도나, 일 배우는 부분같은 걸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대기업 말단같은;; 느낌이니까요.
혹시 한분에게만 얘기하면 오해의 여지가 생기고 사적인 관계까지 폐를 끼칠까봐, 두분이 다 나오시길 기다렸는데...
뭐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분들 정말로 후리하십니다.ㅠㅠ 싸장님들이니까 물론 그럴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도시락을 사다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 텅빈 사무실에서 밥을 먹으며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나중에 메신저로 일을 시키시면서 밤새서 일하느라 연락을 못 했다고 하시면서 그동안의 결과물을 요구하시는데, 좀 울컥 했습니다.
그럴 거면 둘이서 일해요! 직원은 도대체 뭐하러 두는 거야! ㅠㅠㅠ
좀 다듬어서 보내겠다고 하고는 월급루팡질 하며 글을 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분해서요.
홧김에 그냥 백수가 되었음 좋겠다는 마음만 왕창 커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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