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에는 보정 안 한 사진 뒤에는 네이버 자동보정 사진인데요. 어떤 게 더 맘에 드세요? 그냥 궁금해져서요.......^^

둘 다 맘에 안 들어요는 너무 슬플 듯.......












2. 이번주 시사in(211)호 사진 기사 헤드라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 사람들은 위기를 맞을 때 혹은 절박해질 때 '위'로 올라간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사진엔 서울대 입구에 있는 '샤' 조형물에 올라간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스물 세 살 서울대생의 모습이 담겨 있었죠. 사회가 또 한명의 고공시위자를 늘린겁니다.



이 사진을 보니 왠지 김진숙씨가 떠올랐어요. 세상이 올려보낸 또 한 사람이었죠. 누군가를 또 떠밀려 올리면 안 될텐데, 또 올려버렸어요. 크레인이 꼭 바벨탑 같지 않나요? 금세라도 무시무시한 철골로 하늘을 뚫어버릴 것 같아요. 언젠부턴가 높은 구조물은 바벨탑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약자들이 그 '꼭대기'에 오를 때마다 아이러니하고 비참하단 생각이 들어요. 작년 학교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고공시위를 하던 학생에 이어지던 학내 여론의 질타를 보면서 제 마음도 크레인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국 아무 도움이 못 되었죠.....

지금도 별 반 다르지 않아요. 안타까워하면서도 다시 핑계 가득한 무덤 속으로 들어가요. 비겁하게. 지금 제 글도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일관성이 없어요. 사진의 어떤 느낌이 더 괜찮냐고 하곤 뒤에서 사족처럼 사회 걱정을 해요. 뭐하자는 건지 저 스스로도 웃겨요. 사실 크레인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쓰게 되었네요. 지울까 말까 둘 중에 하나만 올릴까 고민도 했지만 둘 다 하고 싶은 얘기라 둘 다 쓰게 되고 마네요..

정말 이상하죠.. 이런게 정상은 아닐텐데 어느 순간은 폭풍처럼 분노하다 또 한순간은 이상하게 데면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혹은 사회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1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21
» 어떤 느낌이 더 괜찮나요? / 고공시위와 바벨탑. [6] 꼼데 2011.09.30 1319
31 [명절맞이폭풍게시] 명절 하면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2] Weisserose 2011.09.12 981
30 [바낭] 지난 주말 커피숍에서 들은 남친자랑. [18] 가라 2011.08.22 4567
29 Vision of Beauties 김윤아, 김주원, 씨엘, 소희 [9] calmaria 2011.08.04 2936
28 우산이 없으니 이거라도... [1] 자두맛사탕 2011.07.27 1668
27 Et cetera 와 듀나무숲 [8] Weisserose 2011.07.11 1406
26 어제(7월 10일) 전국노래자랑 경북 영주시편 최우수상은 김정림(여, 32세)씨 [14] 닥터슬럼프 2011.07.11 3934
25 A DOG IS A FAITHFUL ANIMAL Solo? 2011.06.28 890
24 R.E.M. At My Most Beautiful 당신의자전거 2011.06.21 921
23 로또 당첨 확률 시뮬레이터 [8] 가벼운계란 2011.06.20 2032
22 Pretzel flower [9] Gillez Warhall 2011.06.20 1744
21 [스포일러] 오늘자 위대한 탄생 잡담 [12] 로이배티 2011.04.23 3141
20 개개인의 체력차이 [2] 남자간호사 2011.04.06 2352
19 [기사펌]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식품회사들의 자세 [9] at the most 2011.03.30 2169
18 '빠심', 그 이해할 수 없는 경지 [8] cognition 2011.03.25 3059
17 날라갓 Nalaga'at 극장의 소등 消燈 같은 곳에서 [6] 이울진달 2011.03.22 980
16 와플 [8] Gillez Warhall 2011.03.22 2367
15 Cantalope 물고기 [5] Gillez Warhall 2011.03.12 1728
14 카푸치노. [6] Gillez Warhall 2011.03.11 2115
13 무심결에 대문의 리뷰 링크를 클릭했는데요. [4] S.INSEOK 2011.01.12 15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