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조직표 동원이라고 여기저기서 까이고 있던데, 시민운동 조직의 자발성은 어디로 갔나요? 솔직히 선거에서 조직동원하는 거 저도 맘에는 안 드는데, 그 기층조직이 실제로 선거날에 찍으러 가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잠실에 모였던 7천명의 서울시 민주당원들이 실제로 10월 26일에 투표하러 가게 만들어야 해요. 상처가 크면 안 움직입니다. 작년에 경기도지사 선거 해봤잖아요. 그게 조직가진 몽니고 땡깡이더라도 달랠 건 달래가면서 해야한다는 생각이에요.
민주당이 잘한 것도 별로 없지만, 시민사회세력이 저렇게 커져서 민노당, 진보신당 쪼그라들었다는 생각도 들어서 착잡합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제 역할을 해 줘야 할 때 시민사회세력이 등장한 거죠. 하지만 전 안철수와 박원순의 이념과 가치는 상식과 합리성에 기반한 보수라고 생각하지 절대 진보개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진보개혁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해야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요.
그리고 정당이 죄다 무너지면 정치는 누가 하죠? 민주당 없는 정권교체는 불가능에 가까워요. 민주당이 진보라는 생각도 안 하고, 좌파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말안통하는 한나라당을 존재감 미미한 사회당 수준으로 쪼그라트려야 우리 정치지형의 이데올로기 배분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