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중앙일간지 소설부분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분들 이름인데요.


주요 문예진 등단이 아니고서는 신춘문예 출신이 작가로 자리잡기는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이 분들 중 몇 분이 책을 출간했고 작가로 자리를 잡았나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 번역물이나 아동용 교양서, 공동 작업은 제외.)



2001년


부희령 : <고양이 소녀> (생각과느낌) - 창작동화

박현경 : <네 마음을 보여 줘>(문이당) - 소설집

백가흠 : <귀뚜라미가 온다> (문학동네) -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창작과비평) -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 (문학과지성사) - 소설집

최치언 :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 시집, <레몬트리> (문학세계사) - 만화 시집,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문학과지성사) - 시집


4분이 책을 냈는데 부희령은 주로 아동도서번역가로 활동 중이고 백가흠은 메이저문학출판사에서 골고루 3권의 책을 내면서 전업 작가로 자리잡았다고 할만합니다. 최치언은 원래 99년도에 시인으로 등단했던 사람이라 다시 시로 돌아가서 시인과 연극연출가로 자리잡았습니다.



2002년


권정현 : <달팽이의 뿔> (노블마인) - 장편소설, <굿바이! 명왕성> (문이당) - 소설집, <몽유도원> (예담) - 장편소설


신현대는 아동용 위인전만 썼고, 가백현은 다이제스트 삼국지를 번역했지만 권정현은 3권의 책을 내고 아동용 도서도 쓰는 등 비교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전업작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003년


김나정 :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문학과지성사) - 소설집,  <흔들려야 열매를 품는다> (문학과문화) - 시집, <배 부른 온도계> (21문학과문화) - 시집, <새집을 업고 사는 나무> (21문학과문화) - 시집,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 이유> - 성공학

임정연 : <스끼다시 내 인생> (문이당) - 소설집, <질러!> (민음사) - 장편소설


김나정은 굉장히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시집을 3권이나 썼고, 그 외에도 아동용 교양서도 꽤 썼고, 공저로 성공학 책까지 썼습니다. 그리고 메이저문학 출판사인 문지에서 결국 소설집을 출간했네요. 이 분은 2006년에 <문학동네>에서 평론가상도 받은 능력자입니다. 임정연도 책 2권을 내고 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 창작 기금도 받았더군요. 두 분 다 아직 소설가로서 전업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고군분투하면서 열심히 쓰고 계십니다.



2004년


허혜란 : <체로키 부족> (실천문학사) - 소설집

김미월 : <서울 동굴 가이드> (문학과지성사) - 소설집,  <여덟 번째 방> (민음사) - 장편소설


2군데에서 동시 당선되면서 주목받았던 허혜란은 의외로 1권의 책만을 냈고, 김미월이 메이저출판사에서 2권의 책을 내고 공동작업도 꾸준히 하면서 전업작가로 자리잡았습니다.



2005년


황정은 :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문학동네) - 소설집, <백의 그림자> (민음사) - 경장편소설

류은경 : <이산 정조대왕> (디오네) - 장편소설

우승미 : <날아라 잡상인> (민음사) - 장편소설


황정은은 메이저출판사에서 2권의 책을 냈는데 공동작업도 많고 한국일보문학상도 수상하고 이상문학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완전히 작가로서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류은경은 어린이용 역사서와 드라마 대본을 소설로 옮긴 책에 참여했습니다. 우승미는 장편소설을 내고 그 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습니다만 책이 단 1권이고 작품 활동도 활발하지는 않네요.



2006년


박상 : <이원식 씨의 타격 폼> (자음과모음) - 소설집, <말이 되냐> (새파란상상) -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 (자음과모음) - 장편소설

김이설 : <나쁜 피> (민음사) - 경장편,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문학과지성사) - 소설집, <환영> (자음과모음) - 장편소설

김애현 : <과테말라의 염소들> (은행나무) - 장편소설, <오후의 문장> (은행나무) - 소설집


박상은 전업작가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3권의 책을 냈습니다. 이 분은 아내가 소설가 윤이형이고 장인어른이 소설가 이제하죠. 하지만 아직 문단 주류로 편입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이설도 3권의 책을 냈는데 동인문학상 후보에 2번이나 올랐고, 한번은 최종심까지 오르며 작가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김애현은 한국일보, 강원일보, 전북일보 신춘문예 3관왕인데 두 권의 책을 내고 활동 중입니다.



2007년 


이은조 : <나를 생각해> (은행나무) - 장편소설
황시운 : <컴백홈> (창작과비평) - 장편소설
김희진 : <고양이 호텔> (민음사) - 장편소설, <옷의 시간들>(자음과모음) - 장편소설


이 해는 당선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기에 낸 책이 1권이나 2권 정도입니다. 이은조는 장편소설을 1권 냈습니다. 황시운은 메이저인 창비에서 장편소설을 냈는데 이 작품이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재등단한 작품이기에 신춘문예 경력으로 책을 낸건 아닙니다. 김희진은 장편을 2권 내고 비교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 분은 소설가 장은진과 쌍둥이입니다. 유응오는 문학보다는 주로 불교관련책을 쓰고 있습니다.



2008년


조현 :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민음사) - 소설집


이 해 부터는 대부분 책을 낸 작가가 없습니다. 등단하고 시간이 2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낸 경우가 오히려 놀랍다고 할 것입니다. 조현은 신춘문예 당선작부터가 화제였는데 역시 비교적 빠르게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현직 대학교직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기에 전업작가로 나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외 정소현은 책을 내지 않았지만 제1회 젊은작가상과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동 중이라 곧 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2011년


책을 출간한 작가가 없지만 이 시기는 아직 작가로 자리를 잡았느냐 아니냐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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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3대 문학 출판사의 필드(이거 꽤 중요하더군요)에 합류해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작가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작가는 백가흠, 황정은, 김이설, 김미월 4명입니다.


그 필드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전업작가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박상과 김애현이고요.


완전히 문학을 그만두신 분도 있고 생계의 문제 때문에 기획형 아동서나 기획형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도 있지만 신춘문예 출신은 작가로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명제에는 반한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생각보다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고 왕성하게 활동할 분도 많이 눈에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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