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깐 이런 테크트릴 타는 남자라면요

 

집에 여자형제 한 명 없이 남중남고 다니면서 대학에 들어가면 형처럼 꼭 예쁜 여친 만들겠다는 부푼 꿈을 꾸며 입시한파를 뚫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딱 내 스타일의(아이유 닮은)여자를 신입생 환영회때 보고는 대학생이랍시고 술도 먹었겠다 괜히 설레는데 여자가 먼저 "어디살어?" "동기끼리 서로 번호 교환하자 ㅎㅎ" 그러면서 나한테 말 거는 폼이 '어?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 라는 착각속에 자꾸 그 애 생각나는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고백해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어느 날 술을 잔뜩 먹곤 학과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아이유야 나 사실 너 좋아해" 라고 말하는데 여자 표정 일그러지는건 눈치 못 채고 길바닥에 파전 대자 하나 쏟아내곤 다음 날 쪽팔려서 학교는 못 가겠고 자꾸 수업은 빠지고

 

엎친데덮친격으로 왠 복학생 아저씨 한 마리가 학교나 조용히 다닐 것이지 자꾸 내가 찍은 애한테 집적대는데 열 받아서 또 술 기운에 불러내서 주먹질 하고 진상에 진상은 다 부리는데 학교에 소문 날 생각하니 학교는 못 가겠고 자꾸 수업은 빠지고 학점은 개판 오분전

 

다음 해 벚꽃 가득 흩날리는 4월, 그 복학생 형이랑 아이유랑 손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며 군대 갈 결심을 하는..

 

이런 남자가 여자에 대해 잘 모르고 연애도 못 해 봤으면 좀 찌질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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