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주 전에 기어즈 오브 워3과 캐서린을 질렀습니다.

둘 다 재밌어요. -_-/



(최신 플레이 영상이 아니라 좀 오래 된 예고편이긴 하지만...;)


맨날 어두침침한 배경으로 도배를 해서 낮은 해상도의 텍스쳐를 숨겨왔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해가 쨍쨍 비치고 탁 트인 공간에서의 전투가 많습니다.

안티 앨리어싱이 없어져서 도트가 튀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게임 하다 보며 그런 건 보이지도 않구요.

게임 플레이가 1편이나 2편이나 이거나 비슷비슷하단 얘기도 있고 그게 사실이긴 해도 역시 괜찮습니다. 애초에 완성도 높은 게임 플레이를 선사하던 게임이었고, 또 도대체 이게 몇 년만의 속편인데요. 전혀 질리지 않아요.


그리고 '캐서린'.




작년에 처음으로 이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는 게임인데?' 였었죠.

결국 그 실체는 무려 퍼즐 게임!!! 크하핫;

여신전생 시리즈로 하드코어 매니아들을 거느린 회사의 현세대 콘솔 첫 작품이 성인 애니메이션풍 퍼즐 게임이라고 하니 다들 좌절했었지만, 결국 리뷰 점수도 잘 받았고 실제 플레이한 유저들 사이에서도 거의 호평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재밌습니다.


일단 게임의 '분위기'가 참 그럴싸해요. 공포스런 분위기와 비틀리고 사악한 개그가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풍의 그림체와 잘 조화가 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도 괜찮구요. 일본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굴러들어 온 복(=매력적인 여성)이 화가 되어 삽질하는 나이 헛먹은 찌질이' 이야기의 전형이긴 한데 그 뻔한 이야기를 꽤 잘 풀어내서 의외로 몰입(...사실 그럼 안 되는데;)하게 되네요.


게임의 본편이라고 해야 할 '벽 타고 오르기 퍼즐'도 시각적으로 보기 좋고 스테이지 디자인도 잘 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스릴 넘치게 재밌습니다. 중간중간 양념처럼 들어간 어드벤쳐 파트도 (계속 같은 패턴이긴 해도) 낄낄대며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구요.


한 마디로 참 잘 만든 게임입니다.

퍼즐 좋아하시고 찌질남들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꽤나 즐기실 수 있으실 거에요.


원래는 기어즈 오브 워를 먼저 깨고 캐서린을 할 생각이었는데 캐서린을 일단 시작해 놓으니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서 이것만 붙들고 있네요;

며칠 직장 일 때문에 바빠서 아예 손을 못 대고 있었는데. 아마 못 해도 이번 주 안엔 캐서린을 끝내고 다음 게임에 손을 대게 될 듯 싶습니다.



2.

지난 주엔 '이코 & 완다와 거상 HD 컬렉션'과 '마계전기 디스가이아4'를 질렀습니다.



요즘 일본 회사들의 무성의한 '고전 게임 HD버전 발매' 난무는 짜증이 나지만 이건 원작들이 워낙 걸작인 데다가 HD화도 꽤 성의있게 한 편이라 미련 없이 질렀죠. 뭣보다도 ICO 같은 경우엔 함께 사는 분도 즐겁게 플레이하실 것 같아서. 하지만 현실은...





그 분께선 이 게임에 꽂히셔서 ICO따위(...)는 콘솔에 넣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예상했던 일이긴 합니다. 원래 '그림이 예쁜' 일본식 전략 RPG를 곧잘 하시던 분이신지라.

게다가 한글화도 충실히 되어 있어서 스토리 이해도 쉽고 게임 진행도 편하다는 큰 장점이 있죠. 알고보니 나오는 대사의 절반이 개그인 팔랑팔랑 게임이더라구요. 옆에서 구경하다가 저도 가끔 웃습니다. 예를 들면 무기 상점에서 파는 간지나는 이름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그 아래 설명이 '이름을 보고 센 무기라고 오해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라고 뜨는 식인데, 이런 게 끝도 없이 튀어 나오다 보니 그 중 몇 개는 정말로 웃겨요;


뭐 전형적인 옛날 일본식 '무한 노가다' RPG라고 하니 이 분께서 끝장을 보실 수 있을런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기왕 장만해 놓은 게임 콘솔인데 허구헌날 혼자 하는 것보단 이렇게 번갈아가며, 함께 하는 게 훨씬 기분이 낫더라구요.



3. 그리고 앞으로 지르게 될 게임들이...


 - 6년 묵은 구닥다리 고물 성능 콘솔 게임계에 비주얼의 신세계를 열어 줬다는 평을 받고 있는 존 카멕의 Rage



 PC판은 버그 난무, PS3판은 텍스쳐 로딩 속도 문제로 욕을 먹고 있는 가운데 xbox360판이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희한한 상황이 재밌습니다.

 카멕 아저씨 게임 답게 비주얼 멋지고 액션 화끈하고 스토리는 병... ...같다는군요. 하하;


 - 설명 필요 없고 그냥 무조건 사면 되는 (or 사야 하는) 게임이 하나 있구요.



 (오늘 너무 바빠서 예약 판매를 놓쳤습니다. 젠장!!! ㅠㅜ;) 


 - 사람들의 찬사 쓰나미 때문인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충분히 재밌었던 언챠티드2의 속편도 올해 출시지요.



 -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을 때 꺼내보면 은근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플레이할 수 있었던 (원래 레이싱을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요;) 포르자 시리즈의 속편도 곧 출시.

 


 - 그 외에도 '데몬즈 소울'의 속편 '다크 소울즈'가 엄청 호평 세례를 받고 있구요. 키넥트 지른 뽕을 뽑게 해 주는 고마운 소프트 '댄스 센트럴'의 속편도 연내 출시될 것이며 다음 달엔 '엘더스크롤5 : 스카이림'이 나오고 또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최신작이 올해 안으로 어떻게든 나올 예정인 등등등. 이건 뭐 행복해야 하는지 불행해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시즌입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꼭 사야겠다' 싶은 게임들만 사도 내년 가을까진 더 이상 아무 것도 더 지르면 안 되는 상태가 될 것 같네요. -_-;;


 + 그리고 전 별로 관심 없지만 '배틀필드'와 '모던 워페어'의 신작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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