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7 00:43
빨래가 늦어지는 바람에 기다리다가 좀 늦게 가서 앞에 윤도훈(김주혁 분)이 잘나가다가 망가진 건 못보고 2군 경기에서 박철민 감독의 선수들과 경기를 붙는 것부터 봣는데..외가가 부산이고 사투리를 어렸을때부터 들었던 사람으로써..사투리 억양은 정말 안 좋았어요..어떤 한국 영화에서 나온 사투리보다..더 안 좋아요..그래서 되게 거슬렸어요 처음에는..
그런데..대사와 연기가 너무 좋더라구요..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홍보하는 "뻔한 설정"은 오히려 대사와 배우들의 담담한 연기가 잘 살 수 있도록 받쳐주는 힘이 있더라구요..시한부라는 설정이 떨어지면서 이어지는 상황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뻔했지만..그래서 오히려 그에 맞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신파라는 목적을 알고 간 저로썬..그 대사들과 연기들을 통해서 4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갖고 있는 옛날 여자친구와의 온갖 추억과 언젠가 겪게될 부모님과의 이별에 대한 고민같은 다양한 것들이 자극되서 펑펑 울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장점은 야구 영화의 틀을 쓰고 나온 신파라 야구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인 영웅의 평생 단 한번 나올 필살의 게임에서 나오는 "GO~STOP"딜레마가 나오는데..여기에서 너무나 멋진 투수를 본 느낌이에요..처음엔 평범한 영웅심리에 사로잡힌 캐릭인 줄 알았는데..어떻게 그런 결정을 그 시점에 담담하게 할 수 있었는지..아무리 리얼리티가 없는 설정이라지만..연기와 대사가 그 상황에서도 너무 멋졌습니다...
결론적으로..엄청난 극적인 설정은 단 한번밖에 나오지 않아서 다이나믹한 영화를 기대한다면 후회할지 모르지만..신파를 정말 잘 다루었기 때문에..영화 속에 수많은 단점속에서 장점을 저처럼 찾게 된다면..신파영화를 보러 간 목적을 분명 이루실거에요..전 우연히지만 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정말 가슴이 미어지고 펑펑 울게 되더군요..하지만 나올 때 지루했다는 평도 들어서..이건 진짜 부침이 좀 있겠나 싶었습니다..무엇보다도 사투리가 젤 싫었어요..이건 정말 너무 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