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면 받아야 하는 교육이 몇 개 있죠. 법적인 의무인 것도 있고, 사장의 의지인 것도 있고. 성희롱 예방교육, 윤리교육, 4대강 만세 교육 등등... 그 중 윤리교육이 많은 직원들을 괴롭히죠. 귀찮기도 하고, 그 내용대로라면 많은 직원들이 부패직원이거든요. ㅡㅡ; 그들은 괴로워하거나, 교육 내용을 비웃거나 둘 중의 하나를 택하죠. 윤리교육을 받다가 든 생각, 그리고 실제 주변에서 보는 사례, 가끔 발표되는 감사실의 적발 사례, 최근에 있었던 여러 곳의 국정감사 뉴스 등을 종합해 주말 기념으로 선택형 문제 하나 제시해 봅니다.

 

사례1. 출장비 중 숙박비 항목이 한도액 내 실비정산임. 나에게 배당된 숙박비 한도액은 10만원. 출장 가보니 싼 호텔의 싼 방 숙박비가 6만원. 그 방으로 잡고 호텔 내 식당에서 4만원어치 밥 먹고 술도 한잔 함. 다음날 체크아웃 하면서 10만원 결제하고 숙박비로 청구, 정산함.

 

사례2. 출장비 중 숙박비가 정액으로 미리 나옴. 나에게 배당된 정액은 10만원. 출장 가보니 내가 찍은 숙소 숙박비는 6만원. 그 방 잡고 남은 4만원으로 밥사먹음.

 

사례3. 출장 시 하루 식비는 3만원. 근데 회사 일때매 출장을 아침부터 못가고 퇴근 후에 가야해서 이미 아침과 점심을 먹었음. 이 출장 돌리면서 첫 날 식비는 1만원만 돌리지 않고 3만원 다 돌림. 저 3만원은 한 끼에 1만원씩 3만원일까, 아니면 3만원으로 세 끼를 먹건 한 끼를 먹건 내 재량일까?

 

사례4. 팀장이 출장을 가면서 식비도 받아갔음. 근데 갔다와서 영수증을 주는데 보니 식사를 자기 업무협의비를 썼음. 식비는 굳었다는 이야기.

 

사례5. 외부 행사에 출장 가면서 숙박비, 식비 다 청구해서 정액으로 받았음. 근데 가보니 주최측이 밥도 다 사주고 방도 공짜로 잡아줬음. 이미 받은 숙박비와 식비는 굳이 반납하지 않고 인 마이 포케트.

 

사례6. 외부 행사에 초청을 받았는데, 난 몸만 가면 되고 행사에 식사, 숙박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함. 근태 처리를 해야하니 출장을 돌리면서, 숙박비와 식비는 원래 받는 거니까 그냥 받았음.

 

사례7. 외국에서 열리는 2박 3일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음. 가는 김에 가족을 동반함. 공식 일정 소화하고서 저녁엔 가족들과 관광하고,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는 내 휴가를 출장 뒤에 붙여 외국에서 몇일 더 놀다 옴. 내 왕복 항공비는 회사 부담.

 

사례8. 근무시간에 듀게에 글을 쓰고 읽고 댓글을 담.

 

쓰다보니 뭔가 쓰레기스러운 자괴감에... 그만 제시할게요. 제가 이걸 다 한다는 건 절대 아닐겁니다. ㅡㅡ; 선택하실 때는 "이건 정말 아니다~ 나는 안할 자신 있다"는 것만 골라보심이. ㅎㅎ

 

p.s. 아는 분이 중국에 파견 나갔다 오셨다고 하더군요. 그 분의 말씀. "나 중국 처음 갈 때 솔직히 중국어 잘 못했다. 근데 가니까 선임자들이 젤 먼저 가르쳐준 말이 '숙박비로 엎어쳐주세요' 였어." 사례1이 만연해있다며 나중에 본인이 감사실로 발령나게 되면 꼭 바로잡겠다(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사악한 의지를 보이시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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