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어떤 남자가 갤럭시탭으로 축구를 보고 있더군요. 이어폰을 안 끼고 있어서 저는 짜증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남자가 내렸습니다. 이게 웬 일? 소리는 계속 납니다.
네. 소리는 남자의 갤럭시탭에서 난 게 아니라 제 머리 위의 스피커에서 나고 있었어요. 기사가 라디오를 켜놓았던 거죠. 차창 밖의 그 남자는 이어폰을 꽂고 있더이다.
덕분에 오늘 축구하는 걸 알았어요. 어쩌면 사무실에조차 축구 얘기를 한 사람도 안 했는지 그게 좀 희한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