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8 19:40
단독주택에 삽니다만....몇 개월 전에 간간이 저희 집 남은 생선뼈를 먹고 했던 어른 길냥이가 저희 집 마당에서 새끼 4마리를 낳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새끼들이 눈에 밟힌다고 사료를 사 가지고 오셔서...그 때부터 이 녀석들이 본격적으로 집 마당과 그 주변을 서식지;로 삼아서 돌아댕기는데요.
아......근데............진짜 겁나게(!!!) 귀엽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는 얘네들이랑 노는 걸로 다 풀려요.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햇빛 내리쬐는 낮에 마당 화분 위에 새끼가 몸을 돌돌 말고 곤히 자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귀여워서;ㅁ; 어쩔 줄을 모르겠고 막~
근데 얘네들이 대변을 죄다 마당 흙을 파서 눈 다음 다시 흙으로 덮어놔요 ㅠ_ㅠ 그것 때문에 꽃나무 다 망가진다고 할머니는 싫어하시지만 전 그모습도 변태처럼 옆에서 지켜보며 핡 귀여워 이러고 있답니다.....
마당에 똥파리가 늘어나도 좋아요......흑흑
근데 문제는 얘네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ㅠㅠ
제가 다가가면 막 흠칫 하면서 두다다다 도망가요.....
서울 시내에서 얼마 없는 강아지풀도 매의 눈으로 발견해서 뜯어오고 나뭇잎도 뜯어와서 둥실둥실 고양이사마 저랑 놀아주삼 굽신~모드로 나가도 앞발만 슬쩍슬쩍 애태우고 시선을 안 마주치네요 저랑.
근데 이것들이 열받게 아침에 사료 줄때만 야옹야옹 거리면서 반겨주는 척하고....가까이서 먹으라고 손짓해도 오지는 않고....
얼마전에 처음 접촉한게 손가락이예요. 강아지풀도 나뭇잎도 별 관심도 안 보이던 녀석들이 제 손가락에는 몹시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여러번 할큄당하고 물리기도 했는데 새끼들이라서 별로 안 아파요.
그냥 저를 물어줘서 감사합니다(?) 모드로 무조건 복종하고 있어요.
지금은 저녁이라 또 아빠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서 지들끼리 놀고 있겠지요. 제가 나가도 분명 쳐다도 안 볼 것이고.
아 진짜. 친해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죠?
2011.10.08 19:44
2011.10.08 19:51
2011.10.08 21:10
2011.10.08 21:14
2011.10.08 21:47
2011.10.08 22:06
2011.10.08 22:25
2011.10.08 23:58
6개월 쯤 되니까 제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와서 부비기도 하고 그러는데 절대 제가 만지게는 해 주지는 않았고요.
2년 쯤 되니까 만지게 해주더라고요. 도도의 극치. 저는 얘 때문에 고양이 장난감도 다 구매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