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2011.10.09 17:22

감자쥬스 조회 수:882

투혼 봤습니다. 김상진 영화 중 완성도 면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연출작 중 가장 안정적입니다.

군더더기도 별로 없고 연기도 좋고 장면 구성도 괜찮죠. 귀신이 산다는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장면도 없고

신파 부분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같은 영화처럼 무리하지 않죠. 주유소 습격사건2 빼고 김상진 연출작들을 다 봤는데

제일 깔끔하게 연출됐던 것 같아요.

 

전체관람가 영화라서 그 흔한 욕설이나 자극적인 장면들도 없죠. 몇몇 장면을 보면 12세 관람가가 적당할 것 같긴 하지만

이만하면 가족영화로써 무난합니다. 야구 장면보다 가족들끼리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일상사가 더 많이 다뤄지거든요.

김선아는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아무리 남자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이라 할지라도 여자배역 비중이 이 정도고 존재감도 크다면

할만하겠죠.

 

공식적인 이야기고 식상한 소재, 뻔한 전개지만 신파 부분도 적절히 조절됐고 군데군데 대사나 상황설정들이 익숙하지만

따분할 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제가 이 영화에 별 흥미를 못 느꼈어요. 일단 전 두 주연배우에 대한 호감이 별로 없고

야구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대본의 99프로가 부산사투리이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김선아와 김주혁이 시종일간 사투리 연기를 하는데 어색할때가 있었거든요. 꼭 배경을 부산으로, 주인공에게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대사를 하게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에요.

억지감동 유발, 억지웃음 유발은 별로 없었고 깔끔한게 장점었지만 그만큼 너무 평범합니다. 그리고 김주혁 클로즈업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김주혁은 담배 좀 줄이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루 두갑 이상씩 피는 애연가로 들었는데 입술색깔이 너무 어둡더군요.

 

김주혁이 투혼을 불싸르며 야구하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는 설정은 좋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장면을 전환시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거에요.

스포츠드라마의 화려한 피날레를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전개를 트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나른한 홈드라마 분위기에 시계를 유난히 자주 보게 됐어요.

 

투혼은 주말 관객수가 저조하다고 합니다. 김주혁은 적과의 동침에 이어 이번 영화도 부진하네요. 다음 달 개봉하는 싱글즈2같아 보이는 커플즈는

김주혁이 적역을 맡았는데 어떨지. 요즘 영화관 가면 수시로 볼 수 있는 예고편이 커플즈와 오직 그대만, 히트인데 별로 끌리진 않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45
67 근래 만들어 먹은것들 [12] 세호 2011.07.11 3059
66 마셰티 막장영화 최고봉이군요 [5] 가끔영화 2011.07.18 9792
65 무더운 여름 밤을 위한 본격 야구 스릴러 극장, 두산 VS 롯데 8회말 현재 6:8 [20] chobo 2011.07.31 1450
64 어제 본 예능프로..일밤과 동물농장. [8] 수지니야 2011.08.01 2505
63 (바낭)배우들 비주얼때문에 끌리는 영화. [5] 은빛비 2011.08.07 2168
62 힐링캠프 이프로그램은 [3] 가끔영화 2011.08.10 2476
61 아이를 안 낳아야 하는 이유라... [3] 가라 2011.08.22 3191
60 [나가수] 자우림다웠고.... 2차경연 예상(희망)순위 [2] soboo 2011.08.29 2577
59 [바낭] 나는 가수다 새 가수 정정합니다 / 웃음이 나오는 카라 신곡 가사 / 추석이 남긴 것. [17] 로이배티 2011.09.13 3919
58 잘생긴 U2의 보노 아저씨 [4] 자두맛사탕 2011.09.16 1217
57 컨테이젼, 사상 최고의 공포 영화 [6] fysas 2011.09.23 3074
56 자우림의 인형 옷 콜렉션 [8] 쥬디 2011.09.24 6083
55 애플 가게 앞에서 스티브 잡스 추도 모습들 [3] Q 2011.10.07 3039
» 투혼 [1] 감자쥬스 2011.10.09 882
53 각 정당, 정치세력별 내년 총선+대선에 대한 개인적 설레발 [7] soboo 2011.10.26 2037
52 네버윈터나이츠를 하면서 느낀 미국 RPG게임과 일본 RPG게임의 차이점은... [6] ACl 2011.10.29 2185
51 중국 난투극, 700명 중학생 100명 고교생 맞붙어 “중국은 패싸움도 인해전술” [3] chobo 2011.11.04 2049
50 주지훈 제대했네요. 복귀작은 뮤지컬 [3] 감자쥬스 2011.11.21 2393
49 (PC 이야기) Windows7 설치시 시스템 예약 파티션 없이 설치하기와 Administrator 계정으로 설치하기 chobo 2011.11.25 1684
48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1] calmaria 2011.11.28 9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