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0 13:41
카르티에 라탱의 묘사는 흡사 미야자키 옹이 그리는 공상적 공산주의 이상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원작이 있다던데 원작에서의 묘사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원작도 그렇다면 미야자키 옹이 그런 묘사에 푹빠지셨을거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 <적기>에 연재도 하고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다카하타 이사오 옹하고 의기투합했던 분이니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들에도 사실 그러한 면모가 많이 드러났었죠.
나름 근현대를 다룬 사실주의 작품에도 이런 면모를 보여주시니 제법 흥미로웠답니다. 따지고보면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 중
가장 판타지가 배제된 작품인데 카르티에 라탱의 모습은 정말 판타지처럼 보였거든요. (학교에 수업하러 가는게 아니라 카르티에 라탱에서 살려고 가는 모양새.)
카르티에 라탱엔 소위 오타쿠들 천지에 고집불통들도 못생긴 아이들도 수두룩한데 농은 던질지언저 누구도 서로를 괴롭히지 않아요.
자발적으로 서로 공동체를 위해 투신하고요. 나중에는 외부 학생(대부분 여학생)도 자발적으로 도와줘요.
카르티에 라탱을 벗어나면 학생들이 모두 같은 편이 아니에요. 나쁜 어른들 마냥 서로를 헐뜯고 물리력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얘들은 대부분 까까머리 남자애들. 꽉막힌 아이들이라 그럴까요.
여하간 듀게의 어떤 글을 보니 이 아이들이 자라 전공투 세대가 되었을텐데 전공투 세대의 부침을 생각하면 괜히 혼자 울적해지기까지하고요.
우미하고 슌 같은 젊은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니 카르티에 라탱의 그 학생들은 어디로.
그나저나 우미의 별명은 왜 멜이죠. 궁금하니 검색해봐야겠네요.
2011.10.10 13:44
2011.10.10 13:58
2011.10.10 14:19
2011.10.10 16:04
2011.10.10 18:43
전 보면서 무라카미 류의 69소설이 생각나더라구요.등장인물들의 미래는 69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훗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