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본 상태라 후유증이 심각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오늘 하루는 계속 어느 정도의 죄책감 비슷한 무거운 감정으로 돌아다녔어요.
이렇게 실제사건에 기반한 경우, 그리고 그 사건이 감각적으로 모두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경우에는 다른 영화처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듭니다.
적어도 신파나 과잉으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적절했고요. 다만, 기숙사 생활담당(교장의 애인)역은 대사가 많이 딱딱하고 작위적이어서 감정이입을 방해하더군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맞서 싸워야할 괴물이 너무 많구나. 그리고 지켜야할 약한 사람이 대부분인 무기력한 상태, 그것을 감안하고 나아가는게 어떤 정의의 시작인가..하는.
나경원의 자폭에 가까운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TV에서 나오는 그녀의 이미지는 이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정치인의 그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지 없이 깨지리라고 생각하지만, 40대 이상의 수동적인 부동층은 TV에서 제공되는 이미지를 전부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불안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