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19:16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내가 신문지 밑에 숨어도
문 뒤에 숨어도 따라해
책상 밑에 숨어도
옷장 속에 숨어도 나만 따라해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빨래를 널 때도
파리를 쫓아다닐 때도 따라해
꽃 냄새를 맡을 때도
벌레를 내려다 볼 때도 나만 따라해, 만날 만날.
놀다가 심심하면 멍하니 밖을 내다보아.
내 친구는 고양이밖에 없고 / 고양이 친구도 나밖에 없고,
저녁나절, 엄마 오는 소린가 /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 나도 고양이도
깜깜한 밤 무서워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고양이도 따라 들어와
내 몸에 기대어 고르릉고르릉.
내 친구 고양이는 정말 나만 따라해.
그런데 오늘부터는........
내가 고양이를 따라 해야지.
고양이처럼 깜깜한 창밖을 / 찬찬히 살펴보는 거야. / 그래도 무섭지 않아.
고양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 먼 곳을 바라보아. / 모든 것이 다르게 보여.
고양이처럼 몸을 크게 부풀리고/ 마음도 크게 부풀려./ 어떤 것도 겁나지 않을 만큼.
그리고 이제, 밖으로 나가는 거야!
초등학교 문제집을 보다보면 기억에 남는 글들이 있는데..
요즘 제일 오랫동안 기억되는 시가 바로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네요.
초1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데 전 처음에는 글로만 보다가 얼마 전 삽화를 보게 되었어요.
참 귀엽지 않나요?
아직 친구들과 노는게 익숙치않고 집에 혼자만 있는 아이에게 유일한 친구는 고양이..
그 고양이와 귀엽게 노는 모습..
고양이도 정말 한국 토종 삼색고양이.. !!
그렇지만 이시를 보면 아이의 유일한 친구는 고양이뿐이고 일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외로움이 나타나 있지요.
소심하고 외로운 아이가 고양이와 놀다가 고양이처럼 몸도 부풀리고 마음도 부풀리다가 결국 세상과 소통하러 밖으로 나가게 되는 내용.
이 시를 읽는 1학년 꼬맹이도 집에 가면 엄마가 일나가서 없어 학원에서 저녁먹기 전까지 있어야 해요.
아이는 시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것도 가끔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공감을 할까 아니면 그냥 고양이만 상상할까..
권윤덕님이 글과 그림 모두 맡으셨다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한번 빌려서 읽고싶어져요.
덧) 작가가 지은 시를 이렇게 올려도 되는가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라서 올리긴 했는데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할께요^^;
2011.10.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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