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4 03:52
드디어 8일간의 부산국제영화제 탐방을 마쳤습니다. 폐막은 못 보겠네요.
정말 국밥이란 국밥은 질리도록 먹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PINA 3D만 봤어요. 안무가 강단이 있고 아름다웠어요. 음악도 너무 좋아서, 흠뻑 빠져서 봤지만..설마 2시간 30분동안 춤만 출줄은 몰랐어요. 잠오려는거 꾹 참고 봤네요.
거의 대부분의 화면 구성이 소실점을 가진 공간을 무대로 합니다. 때문에 3D 효과가 확 살아요. 3D안경도 귀에 걸치는게 아니라, 머리에 두르는 형태(?)라서 큰 불편함 없이 관람했습니다.
그저께는 돼지의 왕, 트리오브라이프, 오늘을 관람했어요.
<돼지의 왕>은 양익준과 김꽃비가 목소리 출연했더군요. 몰랐었습니다.
GV가 있는 줄 몰랐는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관객석에서 양익준과 김꽃비가 성큼성큼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 이후 살이 꽤 찐 모양이더군요. 귀여웠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신선할 것 없는 내용입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말죽거리 잔혹사를 섞은 느낌이었어요.
다만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묘한 투박한 느낌이 들더군요. 실사판 영화로 만들었다면 영화의 매력이 50%이상 반감됬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튼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클라이막스가 약간 비약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염세적인 엔딩도 나쁘지 않았구요.
<트리 오브 라이프>는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지루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다만 끝날 만 하면 끝나지 않고..이건 분명 마지막 씬이다!라고 생각하면..또 뭔가가 나오고..그런 영화였습니다.
적절한 긴장감도 있고 감동도 있습니다. 특히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 등등 모든 인물들이 만나는 씬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좀 오글토글 거리는 영화였습니다. GV도 무대인사도 일정에 없었는데, 이정향 감독이 깜짝 방문하였습니다. 김동호 전 부국제 위원장과 함께요.
영화는 밀양 냄새가 많이 납니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밀양과는 전혀 다른 영화라고 말했지만 그건 관객이 판단할 몫이죠. 비슷합니다. 주제도 비슷하구요.
다만 굉장히 말이 많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후반부로 갈 수록 몰입이 되더군요. 몇 번은 울었네요. 엔딩은 구렸던 거 같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디어 폐막작만 남기고 있네요.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오고 싶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