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맛있습니다.

2010.07.07 00:43

메피스토 조회 수:3465

* 하루저녁에 뭔게시물을 세개씩이나...오늘은 수다가 땡기는 날인가요.

 

 

* 입맛의 상대성은 당연히 고려하셔야합니다. 하지만 즐겨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개는 맛있습니다. 쫄깃거리는 실타래를 입안에 넣었는데 그게 확 풀어지는 느낌이랄까요. (탕에 국한된 얘기지만)같이 들어가는 들깨나 부추의 맛;우적우적 씹는 맛은 일품이고, 그 진한 국물은 육개장이나 순대국밥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그 걸쭉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 개운한 맛은 마치 탕그릇속에서 홍해가 갈리는 느낌이랄까요. 그 느낌에 너무 익숙해지면 광신도가 됩니다. "그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적어도 저에게 개는 고기들 중 으뜸입니다.  물론 소주는 사양입니다. 밥은 밥으로. 술은 술로.  

 

커피를 넣고 삶는 방법도 있다지만 된장으로 삶은걸 더 선호합니다. 개를 못먹는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없어서.

 

덧붙여, 당연히 잘만들어야 맛있습니다. 뭐 과정자체는 모르겠고, 맛있는 개요리는 맛있고, 맛없는 개요리는 퉁퉁불어터진 짜장면만도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요리에 실패한다면 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 엄마의 김치찌개에 툴툴거렸다가 욕먹었습니다.

 

 

* 덧붙여 전 애완견도 키워봤고, 여건이 된다면 나중에 키울 생각도 있습니다만, 개를 먹는 것에 딱히 죄책감이나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도축과정;살아있는 걸 몽둥이로 때려잡는다던가, 이런게 바람직하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식용이외의 목적으로 사람이 기르는 경우가 소나 닭, 돼지에 비해 다소 많다는걸 제외한다면 개는 다른 여느 가축과 '전혀'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소나 닭, 돼지 역시 식용이외의 목적으로 기르는 경우가 있음에도 (동물을 도축해서 먹는걸 반대하는게 아닌이상)이들에 대한 반대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익숙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일관성이 중요한데, 할말이 없는거에요. 그걸 딱히 생각해본것도 아니고요. 그런면에서 육식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일관성이 있죠. 

 

아, 도축과정 얘기하니, 닭에 대한 도살장면 얘기가 하나 있군요. 예전에 외할머니가 닭을 잡을때 목을 쳤는데 닭이 할머니 손을 벗어나 목이 없는채로 푸드덕 거리며 돌아다녔다는 괴담 말이죠. 그럼에도 교촌과 BBQ는 진리에 이르는 또다른 길입니다.

 

p.s : 왜인지 모르겠는데 요즘 인터넷이 이상하게 느리군요. 집에 공유기 코드를 한번 뽑았다가 다시 꼽으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느려집니다. 어쩔때는 로그인해둔 메신저가 끊길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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