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훈은 아무래도 듀게에서는 그닥 환영받지 않을 작가같지만.

   모 살거 없나, 알라딘을 기웃대던 와중에 김훈 신간을 예약판매하고 있길래 전해 봐요.  훈이할배가 자꼬 현대물 쓰시기에

속상했는데(화자는 분명 내 또래 여자이건만, 중장년의 시각과 어휘를 벗어나지 못;;;), 다시 역사물로 돌아갔군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주인공이라고 해요.

   김훈은 <칼의 노래> 이후 몇 년간 한국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였죠. <칼의 노래>를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소설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에 팔딱거려 흥분한 건 처음이었어요. 비교적 태작이라고 평가받았던 <남한산성>도 즈는

참 좋았더랬는데 산문집이나 현대물은 큼큼. 그르나 풍겨나오는 꼰대스멜조차 할배의 매력이라고 퉁칠 만큼 좋아했던 작가예요.

    『달을 먹다』로 등단한 김진규가 마치 여자 김훈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한문학에 대한 취미가 느껴지는 기품있는

문장을 구사해요. 다만 세계관의 스펙트럼이 좁고 서사에 대한 재능은 묘사에 대한 재능에 미치지 못하는 듯해 아쉽.

 

2.   전 편식이 심해서 장르문학을 안 읽어요. 근데 올해는 사고 때문에 신간체크를 몇 개월 소홀히 하고 책도 안 읽어버릇했더니

책들도 낯설고 작가 이름도 낯설고 그르네요. 듀게에서 간간이 이름 보이곤 하는 배명훈의 신간『신의 궤도』재밌나요. 저는

그의 전작 『타워』가 도무지 취향에 안 맞아 무지무지 힘들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까봐 선뜻 손이 안 가는군요. 전

같으면 김경욱 새책도 얼른 담았을텐데-.- 이제 제 손꾸락을 선뜻 움직이게 하는 건 낯익은 몇몇 이름뿐. 올해 읽은 한국소설 중

기억난다고 꼽을 만한건 병원에서 읽은 정유정, 박범신, 황정은의 최근작. 그중 애인님에게 『7년의 밤』을 선물했더니 오명가명

몇 번씩 들춰 읽고 재밌다고 난리였었죠. 최근작 중 읽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소설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본의 아니게 먼 땅에서

위리안치 당하는 중이니 읽을거리 쟁이기는 필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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