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렇게 잘 있어도 신나해도 괜찮은가? 라고 물었더니 가브리엘 때문에 힘들다던 거북이가 웃으면서, 잘 지내고 와. 라고 하는 군요. 이제 절반 지났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에 떠납니다. 좀 겁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다들 애랑 떨어져서 힘들죠 하는데, 매일 거의 12시까지 일하면서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마 제 시간이란 걸 갖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정말 집중해서 일한 게 오래 되서 그런게 아닌 가 싶은데, 아 그리고 전 여기 사람들이 너무 좋거든요. ㅎㅎㅎ

 

2.스웨덴에 제 친구 오사가 그단스크에 사는 자기의 친구 아그네스를 만나고 오라고 신신 당분을 했습니다. 오사는 제게 명령하는 몇 안되는 친구입니다. 아그네스는 스웨덴어를 하는 데 스웨덴어 쓸 날이 별로 없으니 꼭 만나고 오라고, 그러면서 니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우리 아저씨 뻘이잖아  얼마나 좋아 우리또래도 만나고 라고 ( 흠 넌 참 스웨덴 사람 답지 않게 가끔 나이를 따진단 말야).

어제 드디어 아그네스를 만났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저보고 나 한테 예전에 한국 친구가 있었어. 킴이라고, 정말 너무 좋은 친구였는데, 우리집에서도 있다 갔다, 몇년 연락하다가 결국 연락이 끊겼다 라고 그러는 거에요. 음 하고 듣고 있었죠. 한국에 킴이 얼마나 많나요?

집에서 차마시고 있는데, 아그네스 남편이 한국에서 전공이 뭐에요? 스웨덴어요. 그러자, 어 킴도 한국에서 스웨덴어를 전공으로 했는데.

예, 사진을 가져오고 확인해 보니 제 2해 선배더군요. 지금 친구들을 통해 선배 메일 번호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제 스웨덴 친구와, 제 한국 선배가 서로 모른 채 아그네스를 알고 제가 만나게 되는 이런 확률은 얼마일까요?

 

3.놀랍게도 폴란드 사람은 점심을 안 먹는 군요. 과자로 대충 떄운다고 (애들이냐?) 그리고 4시쯤에 저녁을 먹는데요. 적응이 안되요. 스웨덴에서는 직장에서 함께 점심먹는 문화입니다. 토마스, 어 난 그게 이상했어.

4. 오늘 드디어 관광했습니다. 여기 국립 박물관을 갔는데 Van Swanenburgh 의 the hell 이 있더군요. 그리고 지금 이탈리아전 중인데, 그 안에  Caravaggio의 The cardsharps 가 있는 겁니다!! 기독교 그림들과 그리스 신화 그림들 사이에 이 그림이, 순간 이게 누가 생각하고 여기다 건 걸까 아니면 그냥 어쩌다가 여기 놓인 건까 궁금했어요. 한참을 열심히 보고 왔습니다. 그걸 보고 나니까 다른 관광을 못하겠더군요. 점심 먹으로 파스타 집에 들어 갔다가 거기서 MTV 틀어주는 바람에 ... 스웨덴 가기 전에 한 번 더 볼 생각입니다.

카라바지오를 사랑한다는 토마스는 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어요, 당장 박물관에 가세요 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5. 여기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강의를 하더군요... (참고로 스웨덴에서 교수님들 professor 강의 별로 안해요. 연구하시죠, 그래도 다른 일들이 많아서 연구 못한다고 Staffan 교수님은 맨날 투덜) 제가 토마스 보고 스웨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데 갈수록 농담보다는 절실한 진담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음처럼 된다면야 라고 하시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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