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가 시장에서 고양이를 들여오셨습니다.

이제 두달 된 수컷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집안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지라 처음엔 고양이도 저희도 완전 패닉...

먹는 족족 토하고, 설사하고, 삐약삐약 울어대고...

시장에서 온 녀석이라 냄새도 몹시 심했고, 그런 녀석이 졸졸 사람만 따라다니고, 틈만 나면 무릎 위에 올라 앉습니다.

어제는 어머니가, 다음 장에는 그냥 데려다 줘야겠다고 하셨을 정도.

 

아침에 뭣모르고 냄새나는 녀석, 목욕 시키고 말려주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키우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목욕 시킬 때가 아니라고 하더군요.ㅠㅠ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안절부절 못하고 종일 걱정했지만, 퇴근해 보니 그새 짱짱해져서는

어머니가 끓여주신 죽(!)도 먹고 활달하게 돌아다니네요.

 

문제는 이녀석을 어떻게 재우나...입니다.

저희집에선 고양이와 같이 자거나 방에 들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거실과 베란다에서만 키우기로요.

어제는 계속 울어대는 녀석이 제 무릎에만 올려놓으면 잠잠하길래 열한시쯤까진 무릎위에 올려놓다가 그 뒤에는

그냥 제가 입던 옷에 둘둘 싸서;; 잠자리 상자에 데려다 두었더니 조용해지며 잤습니다.

 

오늘도 저녁때쯤 되니 어김없이 제 무릎 위로 올라와서 이내 조용해집니다.

그런데 자기 잠자리 상자에만 내려놓으면 다시 야옹야옹, 금새 튀어나와선 저를 보고 울어댑니다.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11시 30분까지 제 무릎 위에 올려놓다가 어제의 그 옷에 다시 싸서

잠자리 상자에두고 저는 제 방으로 들어왔는데...

지금 이십분째 제 방 앞에서 울어댑니다.ㅠㅠ

 

저희는 고양이를 방 안에 들이거나 같이 잘 수 없는데

-제가 피부가 너무 약해서, 사실 애완동물은 모험이나 다름없긴 합니다.

이녀석을 어떻게 재워야 할까요.

 

데리고 잘 수 없다면 무릎위에서 재우는 걸 그만둬야 할까요./

 

이녀석도 생명이라, 상처받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암담하기도 합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하나 더.

이전 주인이 그냥 흙바닥에서 키웠는지,  이 아이가 고양이 전용 모래 위에서는 전혀 볼일을 보지 못합니다.

그냥 주변에 마구마구...ㅠㅠ

운동장 모래를 퍼와다가 고양이 모래 구석에 놓아두기도 하고 섞어도 봤는데, 안되네요...

일반 모래는 기생충 위험이 있다 해서 안 쓰려고 하는데, 집에서 온종일 함께있는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일단은 내일 동물병원 데리고 가기 전까진 모래를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고양이 전용 모래에 익숙해질 묘안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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