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그런 글을 써도 투표를 안할 사람은 끝끝내 안할텐데 그런 글을 보면 글을 쓴 목적이 투표를 장려하는 게 아니라 투표장에 가지 않을 사람은 꼭 바보 취급 한번 하지 않고는 안넘어가겠다는 것처럼 보여서요. 자기가 옳다고 믿으면 그냥 알아서 한 표 행사하면 되지 끝끝내 글과 리플로 생각 다른 사람을 바보 취급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너무 많네요.

 

 예전에 정치글 쓸때마다 미칠듯한 키배와 비웃음을 받은 적이 있는데 늘 제가 정치관련에서 궁금한 건 이겁니다. 사람들이 너무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고 누군가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걸 볼 때마다요. 전 남에게 뭘 기대해서 그게 보답받는 걸 본적이 없거든요. 이야기 속에서 말고 제 눈으로 본 것 중에서요.

 

 나경원을 뽑는다고 해서 나경원이 내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박원순을 뽑는다고 해서 박원순이 내 편을 들어줄거라곤 생각이 안됩니다. 나경원은 나경원 편이고 박원순은 박원순 편이고 나는 내 편이니까요. 제가 투표할 때 기대하는 건 내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사실 그래 줄 필요도 없지만)내가 뽑는 사람이 자기가 자기 편을 들 수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힘들겠죠. 약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목소리는 내고 주목은 받는 약자를 도와주겠지 목소리 낼 힘도 없는 약자를 위해 예산을 많이 짜줄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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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여기서 열띤 논쟁을 하면서 싸워도 실제로 바뀌는 게 없다면 진짜로 날 세워가면서 싸우는 거 볼때마다 영화 얘기 음식 얘기 하는 게시판으로 빨리 좀 돌아갔으면 싶은 마음이듭니다.

 

 물론 투표의 권리 관련하여 이전 세대에 부채의식 운운하는 것도 맞는 말이란 건  압니다. 저의, 모든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편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사회와 정치 기반이 잡혀있으니 가능한 거겠죠. 말 몇마디 잘못하면 몇 개월 동안 사라졌다가 폐인이 되어 나타나던 시절이었다면 제 생각도 달랐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바뀐 세상에 투표 안하러 가는 사람들을 욕하진 않아요. 이전 시대엔 이전 시대에 맞는 치열함이 필요한 거고 지금은 투표 안한다고 해서 둠스데이가 오는 상황까지는 안 가는 널널한 시대니 이쪽이 더 좋기도 하고요. 굳이 나경원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거나 박원순을 ㅇㅇ인생이라고 비하하는 것도 보고싶지않고요. 물론 제가 보고싶지 않아도 그럴 사람은 계속 그러겠죠.

 

 안좋은 숫자가 계속걸려서 글을 지우고 또쓰네요...이글도 별로 안좋은 숫자니 곧 지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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