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7 17:25
뭐 공란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요즘 제가 원하는 답은.. "외국인" 입니다. ㅠㅠ
본의아니게 요즘 민원 전화를 좀 받고 있는데.. 간혹 막무가내인 분들이 있어요. 뭐 요청했다가 본인 뜻하는대로 처리가 안되면 이게 왜 안되냐에서 시작해서 저희가 뭔가 대단한 음모 혹은 직무유기로 본인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거창하게 몰아부치시더니 그래도 안된다고 하면 결국 나오는 말은 "야.. 하긴.. 말단이랑 얘기해서 이게 되냐? 사장 바꿔. 내가 직접 사장이랑 담판하면 될 거 아냐."
친구들과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겪어본 일이더군요. 근데 뭐 다들 사장실 직통 번호는 알지도 못하지만.. 비서실로 돌려봤자 바꿔줄리도 없고.. 괜히 시달린 비서들(대개 짬 만땅)이 "그런건 알아서 커트해야지 그걸 비서실로 돌리냐"고 폭탄 비난 드랍을 하실 게 뻔해서.. ㅠㅠ 근데 안된다고 하면 별 소리를 다 들어야 하거든요.. 니네 사장이 그렇게 잘났냐, 이거 뭐 김일성 독재냐, 게다가 소속회사가 공공기관이기라도 하면 세금 받고 일하는 것들이 납세자가 통화 좀 하자는데 사장을 안바꿔? 국민을 우습게 아는 거야? 등등...
근데 한 친구는 자기는 그런 고민이 없다고 하더군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데, 자기는 당당하게 얘기한데요. "네. 지금 돌려드리겠습니다. 근데 저희 사장님 성함이 마이클인데.. 한국어를 못하세요. 영어로 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시죠?"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전화를 끊는다고 하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