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자의 무대가 맘에 들었을 때 이선희가 보여주는 정직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반대로 출연자의 무대가 맘에 안 들 때 윤상이 보여주는 살벌한 표정도 참으로 맘에 듭니다. 박정현은 오늘 그래도 분량이 좀 있긴 했는데 그게 오늘 박정현 선곡을 선택한 팀을 집중적으로 보여줬고 + 박정현 성대 모사를 했던 참가자가 나왔기 때문이라 아직은 분량 늘었다고 기뻐하긴 좀 이르고요; 이승환은 역시 타율은 낮지만 쉴 새 없이 던져대는 개그 덕에 기본 방송 분량은 챙겨가네요.


- 어차피 멘토 쑈로 갈 거라면 멘토들이 다니면서 참가자들 연습 도와주는 부분 같은 건 분량을 좀 많이 잡아 줘야죠. 자꾸만 플래쉬 백 넣어서 참가자들 과거 모습들 보여주지 말고 그럴 시간에 멘토를 더 보여달라고!!!


- 참으로 정직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예고에서 떨어질 것처럼 분위기잡던 참가자는 떨어지고. 붙을 참가자가 노래할 땐 기뻐하는 멘토들의 표정을 클로즈업, 떨어질 참가자가 노래할 땐 난감해하는 (혹은 성질나 보이는;) 표정을 클로즈업 해주니 아무 생각 없이 당락을 찍어도 90% 이상은 맞게 됩니다. 심지어 오늘은 당락 결정 회의 장면에서 '얘랑 얘로 하자'라는 대화 소리와 함께 멘토들이 따로 빼 놓는 두 명의 사진까지 그냥 보여주더군요; (그래놓고 긴장감 조성하려고 몸부림치면서 엄청 시간 끄는 건 도대체 뭔지.) 그리고 다음 주 예고에선 아라레 부활, 에릭남 극찬 받는 모습 등등을 열심히 길게 편집해서 보여줍니다. 아니 왜곡 편집을 통한 떡밥 만들기는 저도 싫어하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스스로 스포일러를 들이밀어 줄 것까진...;;


- 슈퍼스타K식의 무리한 미션 제시는 보면서 쏟아지는 난감함이 부담스럽지만, 위대한 탄생의 썰렁한 미션은 참으로 심심하기 그지 없어서 더 별로네요. 예선의 무한 반복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그리도 없었던 걸까요. '멘토의 선곡 소화하기'라고 제목만 붙어 있을 뿐 특별한 조건 같은 게 없어서 예선과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 비슷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니 드라마도 안 생기고. 뭐 그래도 애들 잠은 잘 재워주는 것 같으니 착한 프로... 이긴 한데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요 제작진님들아;


- 중간중간 재미 요소로 집어 넣는 장면들에서 슈퍼스타K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 중 몇몇은 먹히고, 몇몇은 어설퍼서 오그라들기만 하고 뭐 그렇지만 최소한 지난 시즌보단 좀 나아졌으니 용서합니다. 다 좋은데 나중에 생방송 가서 뮤직 드라마 같은 것까지 따라하면 가만 안 두겠어. -_-


- 근데 제작진측에서 은근히 연습을 빡세게들 시키는 건지, 아님 예선 통과하고 다들 수련(?)을 좀 쌓고 온 건지 예선 때보다 나아진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반대도 적지 않고... 특히 예선 첫 무대에서 큰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 그 다음이나 다다음쯤에서 한 번씩 삽질하게 되는 건 오디션 프로의 피할 수 없는 공식 같아요. 하긴 뭐 사람 일이 다 그렇죠. 초장에 너무 기대치를 키워 놓으면 그 후엔 뭘 해도.


- 맞다. 참가자 얘기도 좀 해야죠.

 1) 네. 이 프로에서 가장 강력하게 밀고 있던 참가자 배수정씨가 떨어졌습니다. 목이 상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떨어질만한, 떨어져야 마땅할 무대였어요. 하지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외모 되고 적당히 화제가 될 정도의 스펙도 있고 어쨌거나 그간 보여준 실력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패자부활이죠. 배수정씨 본인이 '휴가도 끝나가고 이 프로 부담스러우니 그냥 돌아가겠음ㅋ' 이러지만 않는다면야.


 2) 박지혜씨가 이번엔 아델의 노래를 불렀어요. 웹상의 어딘가에선 신지수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론 박지혜씨 쪽이 더 그럴싸하게 들리긴 했습니다만. 신난 멘토들이 반주 없이 후렴 불러달라고 시켰을 때의 노래는... 엄... 멘토들도 참 많이 후회하더군요. -_- 이런 부분에서 이 프로의 센스 부족을 느낍니다. 딱히 출연자의 드라마나 캐릭터 형성에 도움이 될 것도 아니면서 재미도 없는 부분이라면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특히나이렇게 (어차피 합격했는데!) 출연자의 능력자 이미지에 해를 끼치는 장면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전에도 이런 얘길 했던 것 같지만, 슈퍼스타K가 위대한 탄생보다 가장 크게 차이나도록 잘 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쪽은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해 줘요. 진짜 실력보다 훨씬 실력파로 보이도록 말이죠. 근데 이 프로는 오히려 출연자가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도 깎아 먹으니 원...;


 3) 차여울씨. '생각보단' 그냥 노래만 해도 들을만 하더군요. 이승환이 말 하는 이 분의 매력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 것 같습니다. 다만... 제발 이제 그만 좀 울어요. 나오면 나올 때마다 우니까 심지어 오늘은 우는 장면도 그냥 편집당해 버리잖아. orz


 4) 50kg 역시 '생각보다' 잘 했습니다. 다만 뭐 딱히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큰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앞날은 기대 안 되구요. 


 5) 샘 카터씨는 오늘 확실히 예선때보다 별로였죠. 하지만 워낙 목소리가 괜찮아서 여전히 아주 조금은 기대가 됩니다.


 6) 차겨울(차'여'울 아닙니다)씨는 그냥 놀러 나왔더군요. 선곡부터 완전 에러였던 데다가 '그냥 노래를 못 했'어요. 윤일상의 짜증스러운 반응이 이해가 갔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줬을 때 오히려 더 난감해지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도대체 그 동안 연습을 전혀 안 한 건지 아님 연습은 했는데 어디 뭐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제 맘대로 연습을 한 건지. 하긴 뭐 애초에 부활시켜줬어야 할 이유를 알 수 없는 분이었기 때문에 떨어져도 아쉽진 않구요.


 7) 13세가 한 명이 더 있었다니;;;


+ 마지막으로.

도대체 Ann이라는 가수는 저만 모르는 유명 가수인가요. 이름도 기억에 없고 딱히 큰 히트곡이 있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유난히 위대한 탄생에선 인기가 좋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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