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9 13:39
딱 요즘 세대에 맞는 로맨틱코미디입니다. 좀 더 장르를 세분화하자면 로맨틱 섹스 코미디라고 할 수 있죠.
섹스 묘사는 러브 앤 드럭스보단 약하고 친구와 연인사이보단 강합니다.
밀라 쿠니스나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다 벗고 나오긴 하는데 별로 야하진 않아요. 밀라 쿠니스 계약사항에 유두 노출은 안 된다는 사항이라도
들어있는지 다 벗고 출연하긴 하는데도 교묘하게 유두 노출은 안 되게 찍었더군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배드씬 때문에 웨이트 좀 했는데 오랜만에 솔로 앨범 1집 시절의 몸매로 돌아왔어요. 몸 여기저기 문신이 많은 배우인데
영화 속에서 설정한 문신 외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안젤리나 졸리처럼 그래픽 처리 했나 봅니다.
암튼 밀라 쿠니스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호흡도 좋고요. 둘다 예쁘고 귀엽습니다. 연기도 잘 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영화 배우로 오래 가기 위해 구색맞추기 용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것 같기도 합니다.
올 초 개봉한 친구와 연인사이와 많이 비교하면서 봤어요. 친구와 연인사이가 흥행은 더 잘 됐지만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 훨씬 잘 만들어진
로코물입니다. 친구와 연인사이와 비교하자면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굉장히 세련된 로코물이었죠.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 공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이지만 캐릭터 설정도 잘 됐고 호흡도 원할합니다. 속도가 빨라요. 군더더기도 거의 없고요. 요즘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들을 잔뜩 집어넣었고 세태에 맞는 설정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지역 묘사는 예전 로코물들처럼 관광 홍보물을 의식한 것 같아서 다소 식상했고
생뚱맞았지만 이 영화를 보게 될 10대 후반에서(미국 성인 기준으로) 20대 초반 관객들이 예전 로코물들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찾아볼리는 없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뉴욕 홍보용 로코물이 나올 때도 됐다 싶었습니다. 자국 관객들이 그렇게 즐거워할만한 묘사는 아닌것 같지만요.
성경어플에 대고 맹세를 하는 부분이나 오프라 쇼에서 나온 플래시몹을 영화 도입부와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 터치폰을 응용한 크레딧 등
요즘 관객이 공감할 만한 설정이 아기자기하게 스며들었고요. 관객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다들 재미있게 보더군요.
이 영화는 분명히 나중에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인기있는 로코물이 될거에요.
극 중 밀라 쿠니스가 뉴욕 출신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원래 미국에서 뉴욕 여자들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괄괄하고 드센 이미지인가요?
예전에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도 더모트 멀로니 쫓아 달려가는 줄리아 로버츠를 두고 카메론 디아즈 엄마가 자기 친구들한테
"신랑 친구에요. 뉴욕 출신이죠."라고 한마디 하자 다들 아, 그렇군. 하며 알만하다는 표정을 연출했는데 이게 뉴욕 출신이면 근본없고
당돌하고 드세다 라는게 박혀있나봐요. 이 작품에선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로스앤젤레스 출신인데 뉴욕 오니까 완전 촌닭 취급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