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31 13:10
평소 잘 가는 여성 사이트에 어떤 여성분이 글을 올렸는데요, 너무 자세히 말하면 안 될 것 같으니 대략만 이야기하자면, 회사 동료로 근 10년간 알고 지내는 부서 여직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직원은 둘이 있을 땐 너무 친절, 회식 자리 같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마치 벼르고 벼른 듯 본인에게 막말을 해 댄다는 겁니다. 글 쓴 분 성격이 무딘 편이라 그냥저냥 지내왔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글쓴이가 그 여직원에게 뭔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라는 거죠. 그래서 둘이 있는 자리에서 왜 그러냐고 하면 별 것 아니란 식으로 넘어가서 너무 답답하단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한 답글들은 하나같이 그 여직원이 글쓴이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시더군요. 심지어 어떤 분은 '소시오패스'라고까지 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어젯밤에 침대에서 자꾸 연상이 되어서 진짜 무섭더라구요. 어떤 사람이 나 앞에서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내가 등을 돌리는 순간 악마의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요.(제가 너무 어린애 같은가요?) 그리고 이런 생활 상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 귀신 등등을 잔뜩 이야기하는 공포 영화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사람의 '악의'라는 건 가끔 말만 들어도 소름끼치게 하는 구석이 있는데 이 분은 그걸 10년동안 모른 채 받아왔고, 그 여직원은 마음에 뭘 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10년째 남에게 의도적으로 가했다는 걸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서워요. 꼭 '검은집'에 나오는 마음이 비었다는 그 사이코 여주인공 같아요. 그 여직원은 심지어 글쓴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는데 정말 무시무시하더라구요.
싱숭생숭한 아침입니다만 저는 제발 주변 사람에게 저런 기분이 들게 만든 적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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