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1 09:52
개인적으로 담배를 안피웁니다만, 담배 끊기는 정말 어려운가 봅니다. 주변에서 제대로 성공하는 케이스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니까요. 실제로 끊었다고 인정받는 분들도 "담배 생각이 안난다기보다는 그냥 참는거"라고 하시니, 일단 한 번 담배의 효능을 알고나면 그 유혹이 정말 대단한 모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담배를 안피우길 잘했어요. 피웠다면 아마 평생 못끊었을 것 같아요. 다른 분야에서 나타난 빈약한 의지력을 생각하면 말이죠.
맘먹고 영어 공부 좀 하자는 생각에 요즘 출근길에 아이폰 팟캐스트로 굿모닝팝스를 들어요. 출근길이 한 시간 정도인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엄청 유혹에 시달립니다. 그나마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는 트위터나 뉴스 검색 등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심해요. 귀까지 음악이나 미드로 가버리고 싶은 거죠. 꾸역꾸역 참으면서 오늘도 출근했는데, 이래가지고 뭘 하겠나 싶기도 합니다.
트위터를 보다보니 오늘부로 서울대 조국 교수가 트위터를 쉬는군요. 지난 여름에도 그랬는데, 아마 자체적으로 일년에 몇 달은 트위터 안하는 기간인가봐요. 일체의 글을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더군요. 정말 '하나도' 안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일상처럼 하던 것들을 몇 달이나마 싹 끊겠다고 선언하고 실제로 안하는 것이 저에게는 대단한 능력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많은 고시생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합격하진 못했고, 생각해보면 그들도 많은 것들을 끊는 데 실패했어요. 저와의 인연을 포함해서. ㅡㅡ;
뭐 교수도 아니고 고시생도 아닌, 그냥 월급쟁이인 저는, 평소 출퇴근길에 즐기는 아이폰 놀이와 주말에 널부러져 즐기는 티비 시청을 꼭 끊어야만 한다는 부담 자체를 그냥 던져버리는 정신승리의 길로 들어가는 초입입니다. 다만 계획적으로라도 놀았으면 좋겠네요. 1시간 안되는 출근길에 미드 봤다가 음악 들었다가 영어공부 했다가 하지 말고, 출근길엔 공부, 퇴근길엔 놀기 이렇게라고 정한다거나... 아.. 안되요.. 또 다시 정신승리에 장애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