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12:23
I do. 입구에 에스프레소라고 크게 써 놓은 거 보니 에스프레소를 주로 하는 곳이군요. 입구만 봐서는 좁아 보이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지하벙커(;)도 있구요.
브런치 메뉴도 판매합니다.
지하벙커입니다. 생각보다 넓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리 얘기만 한다면 단체로 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의자가 편하더군요. 레포트 쓰면서 한 3시간 앉아 있었는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바로 장현우 바리스타입니다. 바리스타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알려진 젊은 커피인인 장현우 씨가 I do를 인수했고, 그 뒤로 카페가 전격 리뉴얼됐다고 하네요.
I do는 원 두 라고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
커피를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아늑합니다. 조용히 작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한 잔 더 마셨습니다. 롤리/다크나이트의 두 가지 블렌드 중에, 상큼한 맛이 강조된 롤리를 선택했습니다. 오렌지(?)향이 깊고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드럽게 끊어지는 신맛도 인상 깊었죠. 우유와의 결합이 궁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아이스 라떼를 해먹으면 참 맛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찾아가시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듯. :)
커피를 꽤 마신다는 분들도 커피의 신맛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를 시작하게 되는 경로가 인스턴트로부터 (사무실 등에 비치된) 커피메이커, 프랜차이즈 샵의 캬라멜 마키아토나 카페모카, 그리고 자극 덜한 아메리카노로 정착되는 경우가 흔해서죠. 달고 고소한 커피에 이미 익숙해진 입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에서도 그밖의 맛을 예상치 못하며, 신맛이 느껴지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우유나 각종 향이 첨가된 시럽을 넣어 맛을 뭉뚱그린 커피에는 신 맛이 두드러진 강한 개성의 원두가 제 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오래된 원두일수록 신맛이 강해지는데 그게 애초의 청량한 새콤함이 아닌 자극적인 시큼함으로 변질되어 갑니다. 개봉한지 2주가 넘은 그라운드 커피로 내린 커피메이커 커피에서 좋은 신맛을 기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볶은지 한달 이내의 원두를 마시기 어려운, 게다가 과도한 강배전으로 쓴맛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흔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맛은 커피의 가장 주요한 맛 중 하나입니다. 커피의 신맛은 약하게 볶인 커피에서 기분좋게 두드러지는 요소로, 잘 잡아내기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오래된 원두에서 나는 쿰쿰하고 텁텁한 시큼함과는 차원이 다른, 상큼하고 기분좋은 신맛을 한 번 경험해보세요. 신맛을 잘 살린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이 기분전환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새콤한 맛으로 유명한 케냐 드립커피 한 잔이 과제하기 전 늘어진 뇌를 바짝 긴장시켜 줄 수도 있죠.
각종 기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하면 분명 (꽃)미남 바리스타나 로스터분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실 듯 합니다. (꽃)미남 바리스타에게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매하셔도 무방합니다. 참 부럽더군요. 잘생겼는데 커피까지 잘 만든다니. 저로썬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잘 생겼으면 커피라도 그저 그래야지. 불공평하네요.
2011.11.02 15:45
2011.11.02 22:24
2011.11.04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