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5 01:32
스티브 잡스 전기의 오역 논란으로 시작된 논쟁이 결국 현피로 이어지는군요. 현피라고 해서 진짜 머리끄댕이 붙들고 싸우는 건 아니구요. 두 명의 프로 번역가가 동일한 책의 일부를 같이 번역한 후에, 번역 결과를 두고 논쟁을 한다는군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번역계는 지난 2000년에 걸쳐 "번역이 원작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것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적일 정도로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는 직역파와 ,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언어를 번역함에 있어, 기계적인 직역에만 의존할 경우 오히려 독해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므로, 번역자는 저자의 의도를 해석하여 본인의 모국어로 원작자의 뜻이 가장 절 전달되도록 의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역파가 암투를 벌여 왔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직역파의 태두는 안정효 선생님이죠. 이 분은 영어 단어의 순서까지 따라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입니다. 의역파는 이윤기 선생님이 정신적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직역파와 의역파가 치고받고 싸움을 벌이는 까닭은, 이 두가지가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서이겠죠. 직역파의 약점으로는 소위 얘기하는 번역투 및 딱딱한 글이 나오기 쉽다는게 금방 떠오르고, 의역파의 단점은 번역자의 역량이 뛰어나지 못할 경우에 번역이 원작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 떠오르는군요. 그 밖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의역파에 가깝고, 극단적인 직역보다는 극단적인 의역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직역이건 의역이건 번역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번역이 낫다는 것도 사실일테고, 원작을 원어로 보는 것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번역한 책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겠습니다. 문제는 그게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기에 번역은 필요악(?)일 수 밖에요.
번역 배틀의 상세 룰 및 관전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구요. 번역에 대한 듀게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2011.11.05 01:50
2011.11.05 01:51
2011.11.05 01:56
2011.11.05 02:17
2011.11.05 11:13
물론 소속감에 의한 편향적인 발언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극단적인 의역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