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보리로 만든 목넘김 좋은 음료 과다복용을 했는지 불현듯 한 가지 기획이 다시 떠오릅니다.
(다시- 라는 거는 예전에 페북에 끼적끼적 썼는데 그게 또다시 말똥말똥 떠오른단 얘깁니다 잠은 안 오고....)

그...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중에 '체인지' 라고 있습니다.
정치 트렌디 드라마(?)인데 기무타쿠가 무려 총리대신까지 올라갑니다. (그것도 3화에서 벌써..)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이 드라마 보면 '저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을 겁니다. 롤모델이 노대통령인지라(....)

- 이거를 MBC에서 공중파로 쏴 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레밍턴스틸이나 CSI, X파일 외화 수입해다 틀어주던 것처럼.

술먹고 뭔 개소리냐 그냥 발 씻고 잘 닦고 수면양말 끼고 뒤비 자라 하시는 분들, 잠깐만요.
저는 이게요, 끝내주는 시청률... 까진 무리겠지만 어느 정도 마케팅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거덩요.
잘 풀리면(=인터넷 연예 언론에서 조명해주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총선에까지 영향 주는 이슈 트렌드세터 기능도 가능할거고. 나꼼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시다시피 시청률은 바람의나라가 짱셌지만 두고두고 회자되는 건 베토벤 바이러스인 것처럼.)

자. 시나리오를 써봅니다.

- 일단 기존 정당질서에 대한 내부적 개혁과 시민 대표의 총리 입성이라는 드라마 내용이 현 정국과 묘하게 맞물린다. 
- 또한 미묘한 기류에 대해서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 정치 상황이니 실정에 안 맞을 수도 있다" 라는 변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또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치형태가 상당히 닮았죠... 심지어 입헌군주내각제국가와 대통령중심제국가인데도 불구)

- 게다가 수퍼스타인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먹고 들어가니, 어느 정도 언론이 주목할 만한 화제성도 있다. 
- 후지TV 대상 반한류시위에 대해, 우리나라쪽의 생색내기용 제스춰(일드 수입) 카드로도 내세울 수 있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는데 정치드라마치고 심각하지가 않다. (이건 뭐 일드 쪽 상당수가 글쵸)

- 근데 왜 하필 MBC냐 하면. 드라마 내용상. 방송국 중에서는 약간 진보성향을 띠는 게 MBC니까.
설마하니 이걸 조선 종편에서 틀 순 없을거고. KBS라면 수입보다는 판권사와서 자체제작으로 갈 테니
(아시죠? 아무로 레이 경성대 합격 이스터에그.... KBS에는 오타쿠가 산다...) 위에서 끼적거린 효과도 반감되고.

.... 이래저래, 양수겸장의 카드로 보인단 말입니다. 시청률은 뭐 신도 모르는 거라니까 저도 장담까진 못하지만.

.... 뭐, 제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는 완전히 별개의 얘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흥행의 소재로는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어쨌거나 기획에서 아이디어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사족.
'이름쟁이' 최기수란 양반이 노통 당선 때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전략으로 '노무현과 브랜드전략' 이란 책을 냈었는데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가카 당선 후에 한나라당 선거캠프의 강 모 의원이 쓴 책하고는 천지 차이입니다.
(후자는 의외로 괴서는 아닌데 선거전략과 별 상관없는 평범한 정론만 써놨습니다. 반면 전자는 선거 '흥행'에서
실제 새천년민주당 캠프에서 기획하고 실행한 전략들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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