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그러니까..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부산 출신의 그야말로 남자, 알코올만 들어가면 했던 이야기의 무한반복 및 욕설 크리.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다른 여인들에게 한눈팔기를 반복.

 

어머니는 전라북도 전주 출신의 요리솜씨 좋은 여자,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듯 보이나, 한번 화나서 폭발하면 집안의 전자제품을 때려부수는 성격과 소싯적 아버지의 바람끼를 참지 못하여 정관수술을 종용, 아버지를 고자로 만들어버린 무서운 내공의 소유자.

 

어린 시절부터 두 분은 틈만 났다 하면 싸우고 싸우고... 그 안에서 제가 온전할 리 없었습니다. 가족끼리 가족여행 가면 언제나 중간에 해프닝이 발생.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의 공기는 무거웠습니다.

 

두 분을 보며 -나는 절대 결혼 안하고 혼자서 살꺼야-!!-를 되뇌었고

나는 엄마처럼 안 살아야지, 나는 아빠같은 남자 절대 안 만나야지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지요 ^^;;;

 

아빠같은 행동을 하는 이성을 만나면 어느 새 저도 엄마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래서 자라온 생활 환경이 중요한가보다.. 라고 쉽게 내뱉는 사람들의 말은 그냥 무시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러서

 

저는 부모님을 이해해 보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 나름대로.

 

부모님도 부모님 나름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역시 선대로부터 보고 배운 것이 전부였기에.

 

아버지께서 저를 대하는 방식이 부족하거나 넘쳤거나 모자랐다면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로부터 그렇게 받으셨기 때문일테고,

어머니 역시 이하 동일일거여요...

 

나이 한 살 한 살 먹으니

그렇게 기세등등했던 부모님이 너무나 작게 느껴집니다.

 

효도해야겠다.. 잘해드려야겠다... 해도-

그것도 잠시 뿐.

 

조금있다가 저는 아버지와 리모콘 쟁탈전을 하며 박터지게 말다툼을 하겠지요.

아빠!!! 개그콘서트는 닥본사해야 된단 말이야!!!!! 아 찐짜!!!!!! 이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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