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밀가루 것이 당기는데 참고 참다 겨우 이(잘난)것을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일단 계량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계량기구야 있지만 ,아 이거 적량을 제대로 넣어야 하는 섬세한 요리로구나 즉 망치기도 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라면에도 물 오백오십 씨씨를 넣으라고 적혀있어도 발효시키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제 이 난 데 없는 발효 공포증은, 이스트 구하기도 어렵던 이십 년 전, 홀로 제빵에 관심 가졌다가 도무지 안 부푸는 밀가루 덩어리를 부여잡고 울부짖던 기억으로 거슬러갑니다.
이번에도 , 더구나 인스턴트 이스트까지 주어진 상황에서 실패할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제빵용 온도계까지 싱크재 지층 저 아래쪽에서 발굴해서 부풀린 결과, 부풀긴 잘 부풀었습니다. 짐작컨대 물 대애충 붓고 대애충 방바닥에 두어도 결과는 같았을 겁니다만.
이제 성형 순서. 흐물흐물한 반죽덩어리에 팥소 넣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흰색 공이어야 할 덩어리가 수수팥떡 또는 두텁떡 같이 돼 버렸어요.
여기까지가 한 시간 걸립니다. 일차 발효에 사십분이 걸리거든요. 성형 후에 다시 사십 분 이차 발효 해야 되고요.
제빵에 익숙하다면 냉장실에 넣어서 발효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시키는 대로 상온에 사십 분이 답이죠.일단 부푼 반죽은 보관이 쉽지 않으니까. 쪄내고 나면 두 시간이 후딱 간다는 이야기.

결론:담엔 믹스 사자 말고 그냥 만들어야겠다. 여태 사 본 프리믹스 중에서 제일 번거롭네요.
맛은 쪄지지 않아서 아직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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