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ourier-journal.com/article/2011311120024


 미국 시골 마을 동네 신문에 실린, 한미 FTA 협정 체결 축하 기사입니다. 버번 및 테네시 위스키를 생산하는 것이 주요 산업인 이 마을에선 한미 후타의 체결로 현재 20퍼센트 가량 부과되는 잭다니엘 수입세가 사라짐으로써, 후타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년간 수입세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하는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점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시골 마을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숫자만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들과는 달리 현실에 대한 직시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연간 100억불에 달하는 한국의 거대 술시장(?)에서 잭다니엘같은 테네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0.07%, 7백만불여에 불과하며 한국인들이 즐겨마시는 "보드카처럼 투명한 증류주"에 대한 선호도가 하루아침에 바뀔리도 없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수출 규모를 키워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밝히고 있어요.


이 기사를 보면서 눈물이 날라 그래요. 한국에서 잭 다니엘의 시장 규모가 정체해 있는게 사실은 다 제 탓이거든요. 위스키라면 무조건 연식이 오래된 것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국에서 잭다니엘이 성공하려면 기존의 중장년층 위스키 소비자들보다는, 체면 따위는 개의치않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접근을 해야하는것 아니겠어요. 그 와중에  한국 잭다니엘 소비량의 80%를 혼자서 담당해주던 제가 한국을 떠나버렸으니 한국내 잭다니엘 소비량이 증가할리가 없죠.


그래서, 한미 FTA를 찬성/통과시켜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잭다니엘 값이 싸지니까 저도 좋고.......


라고 생각하다 보니, 잭다니엘 값이 내려봐야 저는 한국에 없으니까 소용없네요. 게다가 한국 소비자들 성향을 생각하면 , 잭다니엘의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싸구려 위스키라는 인상만 굳혀서 소비가 더 감소할지도 몰라.


FTA는 제가 귀국하기 전까지는 일단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미중 FTA를 추진해봐야 겠네요. 근데 이건 아마 미국에서 안하겠지......


아, 제목이 낚시군요. FTA 찬성으로 급선회할 뻔한 이유로 바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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