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라면 어지간하면 다 좋아해요. 바쁜 일 때문에 극장에서 놓친 맘마미아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상영된 뮤지컬 영화는 거의 대부분 극장에서 고수했어요. 물론 옛날 영화들이야 비디오 또는 DVD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었지만요. 그 중에서 딱 10편을 선정하는 것은 너무나 고민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래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 10편을 골라 봤어요. 선정된 10편 외에도 좋아하는 작품은 너무나도 많아요.  언제나처럼 순서는 제작연도 순이에요.

 

1.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61)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제롬 로빈스   출연 : 나탈리 우드, 리처드 베이머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를 현대 뉴욕 할렘가로 옮긴 듯한 작품이에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거장 로버트 와이즈가 매거폰을 잡아서 뉴욕할렘가에서의  푸에토 리코와 이탈리아계 백인 청년들의 갈등과 충돌을 현대적인 안무와 음악에 담아 그려냈어요.

 

좋아하는 노래 : Tonight

 

 

2. 메리 포핀스 (1964)

 

감독 : 로버트 스티븐슨   출연 : 쥴리 앤드류스, 딕 반 다이크

 

 

완고하고 보수적인 은행가 아빠 밑에서 자라는 두 남매 제인과 마이클 앞에 마술을 하는 유모가 찾아와요.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어요?

이렇게 신나는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긴게 디즈니사에요. 영국 작가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의 동화 메리 포핀스를 뮤지컬로 만든거죠. 아름다운 음악과 춤에 더해서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은 거의 영화사상 최초로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하는 시도에 성공을 합니다. 결과는 어린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기가 막힌 환타지가 탄생한거죠. 당시 무명이었던 줄리 앤드류스를 스타 덤에 올려 놓은 것이 이 작품이기도 해요. 원작에서는 쌀쌀맞은 캐릭터인 메리 포핀스가 영화 속에선 상냥하고 예쁜 (어린이 입장에서) 완벽한 유모로 재해석되죠.

 

좋아하는 노래 : Feed the birds

 

 

3. 쉘부르의 우산 (1964)

 

감독 : 자크 데미  출연 : 까뜨린느 드뇌브, 니노 카스텔누오보
 

 

특이하게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해서 만든 뮤지컬이에요. 대부분의 미국 뮤지컬이 흥겨운 춤과 음악이 엮여져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짓지만 이 작품은 가슴 저린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고 당연한 얘기지만 삽입되는 노래도 샹송이에요. 영화가 시작될 때 화면에 등장하는 형형 색색의 우산이 인상적으로 남기도 했어요. 전체적으로 좀 청승맞기도 한 분위기와 노래로 점철되기는 했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영화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노래 : I will wait for you

 

 

4.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출연 : 쥴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이죠.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 영화는 한번쯤 보셨을 거에요. 메리 포핀스에서 일약 스타 덤에 오른 줄리 앤드류스가 말괄량이 수녀 선생님으로 출연해서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수 많은 명곡을 불렀습니다. 이 영화에 수록된 곡들은 정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주옥이 아름답죠. 몇번을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 멏 편 되지 않는 영화이기도 해요. 우리나라에도 여러차례 리바이벌 됐고 TV에도 여러번 방영됐던 클래식 필름이죠.

 

좋아하는 노래 : My favorite things

 

 

5. 올리버 (1968)

 

감독 : 캐롤 리드   출연 : 마크 레스터, 론 무디, 올리버 리드

 

 

헐리우드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뮤지컬에 도전장을 던진 브리티쉬 뮤지컬의 걸작이에요. 찰스 디킨스의 원작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1969년도에 아카테미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서 무려 5개의 상을 휩쓸었어요. 아역배우 마크 레스터의 청아한 목소리, 그리고 론 무디와 올리버 리드의 묵직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죠. 이후로도 올리버 트위스트는 여러차례 영화화가 됐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 작품이에요.  아! 물론 데이빗 린이 연출하고 알렉 기네스가 출연한 올리버 트위스트도 좋아하지만요.

 

좋아하는 노래 : Reveiwing the situation

 

 

6. 스크루지 (1970)

 

감독 : 로널드 님   출연 : 앨버트 피니, 알렉 기네스

 

 

이 작품도 찰스 디킨스의 원작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역시 영국 필름이에요. 이 작품에 삽입된 다른 곡들도 좋지만 스크루지의 장례식에 마을 사람들이 군무를 추면서 부르는 'Thank you very much'가 특히 인상에 남아요. 이 영화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종종 TV에서 방영이 됐는데 몇년 전엔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을 해줬어요.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마음에 드실 거에요.

 

좋아하는 노래 : Thank you very much

 

 

7. 애니 (1982)

 

감독 : 존 휴스턴 출연 : 아이린 퀸, 앨버트 피니

 

 

수천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주연으로 뽑힌 아이린 퀸이 타이틀 롤 애니 역을 맡아 귀여운 연기, 노래와 춤을 보여 줬던 작품이에요. 부조리하고 팍팍한 현실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만 좀 접으면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죠. 아이린 퀸은 등장 당시엔 천재소녀라고 칭송이 자자했는데 그 이후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식이 거의 없네요.

 

좋아하는 노래 : Tommorow

 

 

8. 코러스라인 (1985)

 

감독 : 리처드 어텐보로  출연 : 샤론 브라운, 마이클 브레빈스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필름이에요. 113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브로드웨이 단원을 뽑기 위한 오디션 과정만을 보여주는 작품이죠. 오디션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을 이만큼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도 드물거에요. 심사위원들의 독설은 위탄이나 수퍼스타 K의 그것을 훨씬 넘어서게 잔인하게 묘사됩니다.

 

좋아하는 노래 : One

 

 

9. 어둠 속의 댄서 (2000)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비요크, 까뜨린느 드뇌브

 

 

90년대 말 도그마 선언을 통해 리얼리즘을 선언했던 라스 폰 트리에가 소신을 잠시 접고 만들었던 뮤지컬 영화에요. 딴지 걸 생각 굳이 안하고 보면 후반부에서 절로 눈물이 펑펑 쏟아질 제가 꼽는 가장 슬픈 뮤지컬 필름이에요.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 비요크가 타이틀 롤을 맡아서 열연을 했죠.

 

좋아하는 노래 : In the musical

 

 

10. 렌트 (2005)

 

감독 : 크리스 콜롬버스 출연 : 로자리오 도슨, 타이 딕스

 

 

1996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150석에서 시작해서 3개월만에 브로드웨어로 입성한 뮤지컬을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콜롬버스가 스크린에 옮겼어요. 21세기에 만들어진 뮤지컬 답게 강렬한 락 비트와 현대적인 안무가 눈과 귀를 정신없이 사로잡죠. 동성애와 AIDS 등 그간 헐리우드 뮤지컬에서 금기시 되었던 파격적 소재가 돋보이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좋아하는 노래 : I'll cover you

 

 

그 외에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

 

송 오브 노르웨이,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파리의 아메리카인, 7인의 신부, 남태평양, 마이페어레이디, 빗속에서 춤을, 맘마미아, 시카고, 헤어 스프레이, 왕과 나,

페임, 치티 치티 뱅뱅,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그리스, 토요일밤의 열기, 스테잉 얼라이브, 올 댓 재즈

 

 

별로 좋지 않았던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     : 뮤지컬 영화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루하게 봤던 영화에요. Smells like teen sprit, I was made for loving you 등 락 뮤직을 중간 중간에 삽입했는데 그게 참 뜬금 없더라고요.

퍼햅스 러브 : 중국어로 뮤지컬을 듣는 기분이 좀 어색하더라고요.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최고의 괴작 뮤지컬 영화

 

스위니 토드  : 그로테스크한 호러 무비에 뮤지컬적 요소가 삽입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갑자기 조니 뎁이 노래를 부르는데 기절 초풍하는 줄 알았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은 뮤지컬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  헤어,  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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